증시 활황으로 올해 상반기 모처럼 웃었던 증권사들이 다시 울상을 짓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불확실성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거래가 크게 줄면서 3분기 실적에 적신호가 켜진 탓이다.
6일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주요 증권사 9곳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54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당기순이익 8189억원보다 33.8% 급감한 수치이다. 작년 3분기 5728억원과 비교해도 5.4% 줄어든다.
분석 대상 9개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하고 키움증권, 대신증권, 한국금융지주, 현대증권, 삼성증권, 대우증권,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등 8곳의 당기순이익이 전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미래에셋증권은 부동산처분신탁 처분 이익 반영과 타이틀리스트 관련 배당수익 등으로 순이익이 증가하겠지만 그 외 증권사들은 모두 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9월 유가증권시장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4조9354억원 규모로 지난 2월 4조5227억원 이후 7개월 만에 4조원 대로 떨어졌다.
6조8천억원 수준이었던 지난 7월 거래대금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확연하다.
코스닥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도 지난달 3조1873억원으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3조원대 초반을 나타냈다. 7월 하루평균 4조4천억원과 비교하면 1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
중국 증시 급락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감소, 코스닥시장 급락으로 인한 개인매매 감소 비중 감소 등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또한 파생결합증권의 판매와 운용이 부진해 관련 이익도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은 8월 이후 나타난 거래대금 감소와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축소, 홍콩H지수 급락에 따른 운용 이익 감소 등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거래가 부진했던 작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이익이 감소한 것에 대해서 그는 지난해 3분기에 발생했던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의 일회성 수익의 기저효과와 시중금리 급락에 따른 채권평가 이익 감소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상반기와 같은 거래대금 증가세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저금리에 따른 금융투자상품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고 저평가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으로 주가 측면에서도 거래 활성화 요인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