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부지 개발’ 놓고 막장 치닫는 서울시·강남구

입력 2015-10-06 10:16 수정 2015-10-0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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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희 구청장, 사전협상 배제 불만… 박원순 시장에 “강남구 서울시에서 빼달라”

서울시와 강남구의 갈등이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공문을 통해 “강남구를 서울시에서 빼달라”고 요구했다. 양 측이 구룡마을과 한전부지 개발 과정에서 반목을 거듭한 바 있지만 공식 행정문서를 통해 이같은 요구를 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이달 초 현대차 한전부지 개발과 관련해 박원순 시장에게 개발 사전협상에 강남구를 배제하는 이유와 강남구를 서울시에서 추방시킬 용의가 있는지를 묻는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특히 강남특별자치구 설치를 중앙에 건의해 강남구를 서울시에서 추방시킬 수 있는지 답하라고 요구했다. 앞선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남특별자치구 설치를 건의하라”고 단순히 불만을 표출하던 것보다 수위를 올린 것이다.

신 구청장은 한전부지 개발 과정에서 나타난 서울시 행정조치를 ‘갑’의 횡포로 비유하며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신 구청장은 “서울시가 아무리 건축 허가권을 갖고 있는 갑의 위치에 있다하더라도 국민과 강남구민의 최대 관심지역 개발을 추진하면서 헌법상 보장된 지방자치제에서 관내 자치구를 배제할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양측간 간극을 좁히기 위한 면담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남구는 시 정책 및 입장에 대해 악의적인 비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정상적 업무 수행 중인 직원을 직권남용, 직무유기,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 심지어 시청사를 기습 방문해 항의하는 등 비협력적 태도를 보임에 따라 면담의 전제조건인 신뢰성을 상실했다고 판단했다”며 “강남구가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협상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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