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최근 정부과천청사에서 이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전국에 구축된 17개 혁신센터의 역할과 향후 성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최 장관은 “전국 17개 혁신센터가 갖춰진 지 이제 두 달밖에 되지 않아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공을 거론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하면서도 “혁신센터 완료는 곧 국가 창조경제 혁신의 플랫폼이 구축된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머지않아 지역에 창업과 기업혁신의 자생적 생태계가 출현하고, 지역발 성장을 통한 경제 재도약의 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혁신센터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지원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최 장관은 “창조경제의 성과를 거두기 위한 조치로 창업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 M&A(인수합병), 스톱옵션 제도 개선 등 금융 부문의 제도적 환경 개선에 힘쓸 것”이라며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와 지원방안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며 추가적 지원 의지를 내비쳤다.
최 장관은 “2000년대 초 벤처 붐은 ‘묻지마 식 투자’가 만연했고, 벤처 육성과 성장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 미흡 등의 문제가 분명히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글로벌 브랜드 역량을 갖추고 마케팅에 대해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대기업이 창업 지원에 관여함으로써 시행착오와 무분별한 과열 방지가 가능하게 됐다”면서 과거 벤처 붐과는 성격이 다른 점을 역설했다.
최 장관은 “최근 창업 열기가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벤처붐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에 의존하기보다는 민간 스스로의 자생력과 자율적인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기업의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기회창출형 M&A 수요를 유도하고, 인력 탈취나 기술유용 행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 회수시장이 활성화되고 벤처생태계가 선순환되도록 할 것”이라고 향후 그림을 제시했다.
최 장관은 또 “스톡옵션 활성화, 병역특례 활용 애로 해소, 연대보증 면제대상 확대 등을 통해 우수인력의 벤처 생태계 유입을 촉진하고, 액셀러레이팅 기능과 해외진출 지원을 강화해 벤처기업의 성공사다리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처 창업 현장에서도 혁신센터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게 최 장관의 설명이다.
최 장관은 “혁신센터 출범 초기에 창업가들은 혁신센터를 기존 기관이나 민간기업에서 운영하는 창업보육기관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러나 대기업·지자체·연구기관·정부 등의 협업 지원체계, 법률·금융·특허 등의 원스톱 서비스, 1:1 멘토링 등을 경험하면서 지역혁신과 창업의 거점으로 인식을 바꿔 가고 있다”고 전했다. 혁신센터가 도전적 기업가들이 넘치는 나라를 만드는 데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도입 배경과 기능·의미는.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중소기업, 연구기관, 지역 혁신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구체화하고, 아이디어 사업화부터 사업모델, 상품개발, 판로확보, 해외시장 진출까지 전 단계에 걸친 지원을 제공하고자 도입됐다. 혁신센터는 창업에 관한 정보와 서비스가 집적된 ‘지역 창업생태계의 구심점’, 지역의 혁신주체와 기관들을 선도하고 지역 특화산업을 키우는 ‘지역혁신의 거점’, 기술력과 경험이 풍부한 대기업과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중소기업이 만나는 ‘대·중소기업 상생발전의 접점’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창업자나 중소·벤처기업들은 법률·특허·금융 원스톱 서비스, 전담 대기업의 1:1 매칭을 통한 온라인 사전 문진 서비스, 멘토링 서비스,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앞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 인재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해 창업과 사업화로 연계함으로써 지역 일자리 창출과 성장을 선도할 것으로 본다.”
△17개 혁신센터 전국망 구축의 의미와 앞으로 역점을 둘 부분은.
“혁신센터 설립 완료로 국가 창조경제 혁신의 플랫폼이 구축됐다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제 누구든지 쉽게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창업이나 기업 성장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지역에 창업과 기업혁신의 자생적 생태계가 출현하고, 우수 인재가 모이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등 지역발 성장을 통한 경제 재도약의 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신속하게 창조경제의 성과를 만들어 내고, 이를 공유·확산하는 데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우선 돈이 도는 혁신센터가 될 수 있도록 창업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 M&A(인수합병)·스톱옵션 제도 개선 등 금융 부문의 제도적 환경 개선에 힘쓸 예정이다. 적기에 기술이 공급될 수 있도록 대학이나 연구기관, 또는 훌륭한 외국 기술을 접목시켜 창업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와 지원방안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중소벤처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자생적 환경조성 방안이 있는지.
“최근의 창업 열기가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벤처붐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부지원에 의존하기보다 민간 스스로의 자생력과 자율적인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전국의 혁신센터가 아이디어 창업과 지역 중소기업 혁신을 지원하는 핵심 거점이 되도록 해 창업자·중소기업·대기업·지원기관 등이 자유롭게 교류하며, 엔젤투자자·VC와도 쉽게 만날 수 있게 해야 한다. 대기업의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기회창출형 M&A 수요를 유도하고, 인력 탈취나 기술유용행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 회수시장이 활성화되고 벤처생태계가 선순환되도록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민간자금의 유입을 촉진하고, 벤처펀드 관련 규제완화와 엔젤투자 활성화 등을 통해 자금생태계의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 또 스톡옵션 활성화, 병역특례 활용 애로 해소, 연대보증 면제대상 확대 등을 통해 우수인력의 벤처 생태계 유입을 촉진하고, 액셀러레이팅 기능과 해외진출 지원을 강화해 벤처기업의 성공사다리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혁신센터의 가시적인 성과는 언제쯤, 어떻게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지? 또한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지원을 받은 벤처창업 기업이나 중소기업 중 글로벌 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언제쯤 가능하다고 보는지.
“올 7월 전국에 구축된 17개 혁신센터를 통한 성과도 점점 속도감 있게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 2개월간 창업보육기업 수는 2배(업력 7년 미만, 180개→381개), 중소기업 기술·판로·자금지원 건수는 3배(104건→281건)가량 증가했다. 투자펀드 집행실적도 3배 이상(108억원→359억원) 늘어나고, 매출은 8배 이상(23억원→193.5억원) 확대됐다. 그동안의 주요 성과도 생기고 있다. 테그웨이는 유네스코의 ‘2015 세상을 바꿀 10대 IT 기술’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그 외에도 구슬모양 화장품을 출시한 KPT, CNC 방전가공기(드릴)를 제작하는 한국 NSD 등의 성공사례가 하나하나 가시화되면서 후배 창업가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세계적인 성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전국 센터가 갖추어진지 이제 두 달밖에 되지 않아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공을 거론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혁신센터가 상생협력을 통해 지역 혁신과 창업 거점의 역할을 다 할 때, 멀지않은 장래에 세계경제를 주름잡을 글로벌 기업의 탄생을 이끌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혁신센터가 대한민국 경제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며 도전적인 기업가들이 넘치는 나라를 만드는 데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계속 생각해내고, 이를 시제품으로 만들어 보며 삶의 질을 높이는 제품으로 인식되는 등 팔릴만한 제품으로 만드는 시도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기업가 정신이 보다 많은 주변 사람과 기업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게 할 것이다. 특히 대기업과 벤처·중소기업간 협력과 공동노력을 통해 인재와 기술이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고, 서로 새로운 사업 파트너를 찾아가는 기업 생태계로 만드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다. 이와 함께 창조적 파괴를 동반하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혁신센터라는 플랫폼에서 작은 성공이 큰 성공으로 이어지고 수많은 연관 일자리와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로 월스트리저널, 파이낸셜타임스와 같은 유수 해외 언론에서도 대한민국의 창조경제를 높이 평가한 바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온두라스 등 여러 나라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벤치마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