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시대, 재테크] 금값, 바닥 머지않았다는데…나도 골드러시?

입력 2015-10-0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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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투자자 실수익률 높은 간접투자 추천…국내서 금 매매하려면 환율부터 꼼꼼히 따져야

적금, 주식, 부동산에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예·적금은 이자를 기대하기 힘들고,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커졌다. 부동산은 투자비용이 커 부담스럽다.

월급통장, 적금, 펀드밖에 없는 당신! 재테크에 관심은 있지만 투자에 나서기는 두렵다면 금 재테크로 눈길을 돌려보자. 금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를 위해 금 동향부터 투자 적기, 투자 방법 등 금 재테크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한다.

◇금 투자 적기는?…저점 매수 노려볼까= 금의 가치는 통상 달러와 반대다. 달러 강세일 경우 금 가격은 하락하고, 반대로 달러 약세일 때는 금의 가치가 올라간다.

최근 금 동향을 보면 지난 7월 온스당 11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5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연내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판단에 금 전망은 밝지 않다.

프랑스의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너럴(속젠)은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네 차례 정도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에는 온스당 8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전문가들의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까지는 금 가격이 저점이라고 분석한다.

NH투자증권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면서 금 가격의 바닥도 4분기(12월)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연준의 목소리 등 대외 변수를 고려해야겠지만 대략 1100달러(온스당) 아래까지 떨어진다면 저가 매수에 나서도 좋다는 설명이다.

반면 중단기적으로 금 전망을 더 어둡게 보는 시각도 있다.

정경팔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온스당 700달러까지 내려가면 바닥이라고 볼 수 있다”며 “금리를 연내 인상해도 추가 인상이 있기 때문에 이와 맞물려 (금 가격) 하락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 투자, 나는 뭘로 시작할까?= 당장 금 투자에 나서기에는 이르다. 금리인상 시점까지는 하락 압력이 존재하므로 지금은 금 투자에 앞서 투자 방법을 꼼꼼하게 공부하는 준비기간으로 삼는 것이 좋다.

금 투자 전 기억해야 할 것은 ‘자투리’다. 금 투자 비중은 자산 포트폴리오의 20% 이하가 좋다. 장기적으로(10년) 투자하는 상품이므로 투자 비중이 높으면 유동성 측면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금 투자는 크게 실물거래와 간접투자로 나뉜다. 실물거래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금은방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귀금속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면 금은방은 권하지 않는다.

금은 순도 99.99%인 경우 투자 가치가 있다. 일부 금은방에서는 순도를 속이는 경우가 있어 손해를 보기 쉽다. 또 수수료가 높아 사고팔 때 실수익률이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실물 거래 시 은행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었다. 은행은 실제 골드바를 구입하는 경우와 계좌를 개설하는 경우로 나뉜다.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하지만 전문가들은 금 투자에 처음 나서는 경우 간접투자를 추천한다.

금 투자도 주식과 비슷하다. 주식 역시 개인투자자가 직접 시장에서 참여해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 펀드 등 전문가를 통해 첫 경험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금 가격이 10% 올랐을 때 간접투자 상품의 실수익률은 실물거래보다 높다는 장점이 있다.

간접투자는 펀드, ETF, DLS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펀드는 현물인출이 불가능하고 수수료와 운용 보수를 합해 연 2.0% 수준을 따로 지출해야 한다.

ETF는 현물투자와 가장 유사한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DLS는 가격폭락만 없으면 수익이 보장된다. 최근 금값 전망이 부정적이므로 DLS보다 ETF나 펀드를 추천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매매차익 세금 15.4%와 수수료를 내야 한다. 직접 투자 시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한 투자자에게만 매매차익 세금을 부과한다. 그러나 실제로 금을 인출하면 부가가치세 10%를 내야 하므로 세금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금 투자에 어느 정도 지식이 있다면 KRX금거래소를 강력 추천한다. 수수료가 0%대로 가장 저렴하고, 매매차익 세금이 면제된다. 또 가격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금 가격이 올랐을 때 실수익률이 가장 높다. KRX 금거래소는 국내 대형증권사에 계좌가 있으면 거래할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에서 금 매매를 할 경우 KRX금거래소가 가장 좋다”며 “주식처럼 g당 매매가 가능하고, 세금이 면제된다”고 말했다. 다만 금을 실물로 인출할 때는 kg 단위로만 가능하다.

◇금, 국내에서 매매한다면 ‘환율’ 따져야= 금 투자를 할 때 확인해야 할 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환율’. 국제 시장에서 직접 거래하거나 전문가에게 맡길 경우 상관은 없지만 국내 시장에서 본인이 매매에 나설 때는 환율이 중요 변수로 작용한다. 금의 거래 단위는 ‘달러’이나 국내 시장에서는 원화로 결제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골드 셰어 등 국제 시장에서 매매한다면 금 시장 전망을 참고하는 것이 맞다.

한국에서 거래되는 금 매매 시장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금 결제 수단이 달러에서 원화가 되므로 ‘환율’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

국내에서 금 가격을 결정할 때는 1온스(31.1035g)에 원ㆍ달러 환율을 곱한 뒤 온스 당 국제 금 가격을 나눈다. 일반적으로 금 가격이 하락하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기 때문에 국내 금값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다.

앞으로 금리인상과 더불어 달러 강세가 유력한 상황이다. 국제 금값은 하락 압력이 커지겠지만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원화가 평가절하돼 국제 금 가격이 하락해도 국내에서는 크게 빠지지 않는다”며 “국내 시장에서는 금을 매매할 때는 달러와 함께 환율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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