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 엘리자베스 홈즈 테라노스 “난민에 치료 기회를” 19살에 창업… ‘혈액테스트’ 새시대 열었다

입력 2015-10-0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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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4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뉴저지 주(州) 뉴어크에 위치한 한 기업의 연구실을 방문해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바이든 부통령의 눈을 사로잡은 곳은 바로 혈액 테스트의 새로운 장을 연 ‘테라노스’의 연구실이었다. 바이든 부통령이 테라노스의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테스트 과정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볼 때 그의 곁에는 31살의 여성 최고경영자(CEO) 엘리자베스 홈즈가 있었다.

이날 바이든 부통령은 ‘건강관리 예방의 새로운 시대’라는 타이틀로 보건예방회담에 참석하기 앞서 테라노스 연구실을 찾았다. 그는 테라노스의 ‘핑거스틱테스트’를 비롯한 혁신적인 테스트에 눈을 떼지 못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테라노스를 둘러본 후 “짧은 시간이었지만 연구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혁신에 기뻤다”면서 “ 홈즈 CEO는 나에게 영감을 줬으며, 홈즈 CEO가 이룬 업적은 굉장히 놀라웠다”고 감탄했다.

이에 홈즈 CEO는 “새로운 보건예방시대는 우리의 경제를 바꿀 수도 있다”며 “사람들이 비싼 비용이 아닌 저렴한 비용으로 혈액검사를 해 자신의 건강을 돌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자부심과 테라노스 사업에 대한 확신을 자신감있는 어조로 말했다.

여느 업계에서나 나이가 어린 상사와 함께 일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데 입을 모은다. 더욱이 나이가 어린 여성 상사는 아직 생소한 측면이 더 크다. 그러나 홈즈 CEO는 이러한 편견이 우습다는 듯 자신이 뜻한 바를 과감하게 추진하는 리더의 면모를 보여주며 새로운 여성 CEO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홈즈 CEO의 당찬 성격은 테라노스의 설립 에피소드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홈즈 CEO는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잘 다니던 미국의 명문 스탠포드대를 자퇴했다. 그녀의 나이 불과 19살이었다. 홈즈 CEO는 테라노스의 설립 계기를 가까운 곳에서 찾았다. 재난 구호 활동을 하던 자신의 아버지가 집에 전시해 놓은 난민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서 테라노스 설립을 결심했다는 것. 홈즈 CEO는 당시를 회상하며 “단한 혈액 검사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테라노스를 설립한지 12년이 흐른 현재, 테라노스는 바이오 벤처의 신화로 불리며 활동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테라노스는 성인 엄지 손톱만한 크기의 1.29cm 혈액통에 단 한 방울의 혈액을 떨어뜨리는 것만으로 30가지 이상의 질환을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홈즈 CEO는 자신의 이름으로 미국 내에서 18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외에서는 66건의 특허를 갖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핑거스틱블루드테스트 뿐만 아니라 HSV-1테스트 기술에 대한 승인도 따냈다. 현재 테라노스에는 5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기업 가치는 9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테라노스의 간단한 혈액 테스트 기법이 73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미국의 진단실험산업에서 10억 달러 가까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홈스 CEO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성공에 대해 “나이가 어린 사람들이 기상천외한 아이디와 통찰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청년이 일정한 때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데, 나는 이들보다 먼저 시작했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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