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예 매니지먼트사다. 가수로 활동하던 이수만이 1989년 2월 14일 자신의 이니셜 SM과 기획사를 합친, SM기획을 송파동에 마련하면서 본격적인 엔터테인먼트의 시작을 알렸다.
그동안 SM은 H.O.T, S.E.S, 신화, 플라이투더스카이,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엑소 등 대형 가수들을 잇따라 배출하면서 한국 연예산업의 질적·양적인 성장을 꾀하는 데 일조했다. SM은 2000년 코스닥 시장에 기업을 공개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상장사로 거듭났다. 또한 2012년 11월 자회사인 SM C&C를 설립하고 강호동, 김병만, 이수근 등 개그맨과 장동건, 김하늘, 한채영 등 배우를 영입해 거대한 엔터테인먼트의 위용을 갖췄다.
SM을 대표하는 연예인을 꼽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2015년을 기준으로 매출, 인지도, 성장세, 발전 방향 등을 토대로 에이스를 꼽는다면 단연 ‘소녀시대’다. 소녀시대는 2009년 발표한 첫 번째 미니앨범 ‘GEE’가 성공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SM을 구해냈다. 이후 소녀시대 멤버들은 음악 외에도 드라마, 영화, DJ, MC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소녀시대’ 천하를 이룩했다.
막강한 라이벌 동방신기와 신예 엑소도 SM을 음과 양으로 빛내고 있다. 특히 동방신기와 엑소는 중국, 동남아시아 여성 팬들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다. SM은 지난 8월 발표한 실적보고에서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9.7% 증가한 1415억8109만원이라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52.9% 늘어난 156억원이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117억3300만원으로 116.2% 증가했다. 이처럼 SM은 뮤지션들의 활발한 활동 덕에 이익이 늘어나, 다양한 분야에 재투자할 수 있게 됐다.
◇JYP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YG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3대 기획사다. 최근 큐브엔터테인먼트와 FNC엔터테인먼트가 신흥 강자로 떠올랐지만, 역사와 전통을 놓고 본다면 JYP를 따라올 수 없다.
비를 시작으로 별, 노을, god 등이 JYP를 거쳐갔고, 2PM, 원더걸스, 미쓰에이, 갓세븐 등이 JYP의 대표 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면 단연 2PM이다. 2PM은 ‘하트 비트’, ‘10점 만점에 10점’, ‘니가 밉다’ 등의 노래가 히트했고, ‘짐승돌’이라는 캐릭터가 남성미를 물씬 풍겼다. 준케이, 닉쿤, 택연, 우영, 준호, 찬성 등 6명의 2PM 멤버가 음악과 예능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택연은 ‘신데렐라 언니’, ‘드림 하이’, ‘후아유’, ‘참 좋은 시절’ 등 드라마와 ‘안녕’, ‘결혼전야’ 등 영화에서 연기자로 호평받으면서 충무로가 주목하는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2PM의 맞수는 미쓰에이다. 미쓰에이는 매 앨범마다 색다른 캐릭터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하지만 미쓰에이 중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는 연예인은 수지다. 수지는 영화, 드라마는 물론 10여개 CF에 출연하면서 부와 명예를 얻었다. 설상가상 한류스타 이민호와 열애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중국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던 장본인이었다. 수지는 개별 활동보다는 팀 활동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누구보다도 열심히 팀 활동에 전념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원더걸스도 회사의 대들보다 선예가 결혼하면서 팀에서 탈퇴했고, 소희도 연기자의 꿈을 위해 BH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하면서 한때 원더걸스 존폐가 거론된 것은 사실. 하지만 원년 멤버 선미가 합류했고, 밴드로 음악적 정체성을 바꾸자, 화려한 재기로 이어졌다.
◇FNC 엔터테인먼트= 유재석의 영입으로 명실공히 엔터 4대 왕국으로 등극한 곳. 다름 아닌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다. 국민 MC 유재석에 이어 김용만, 노홍철 등과 전속 계약을 맺은 FNC는 매서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7월 유재석은 FNC와 전속 계약 소식을 알리며 안팎의 놀라움을 안겼다. 유재석은 합류와 동시에 FNC의 간판 스타로 자리했다. 5년간 1인 기획사로 활동해온 유재석이 FNC행을 택한 데에는 FNC 소속이자 그의 절친인 송은이, 정형돈의 조언과 신뢰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SBS ‘런닝맨’ 등을 통해 중국 내 인기를 다져온 유재석은 새로운 소속사의 조력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의 발판을 꾀할 전망이다. 유재석의 영입을 성장동력 삼아 본격적인 중국 진출에 활로를 넓히는 것이 FNC의 목표다. 중국 내 국내 예능 프로그램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FNC는 프로그램 자체 제작의 환경을 갖춰 수익을 극대화겠다는 의도다.
최근 종합편성채널에 첫 출연하며 새로운 행보를 보인 유재석 역시 FNC와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전망이다.
예능 프로그램 자체 제작으로 중국 진입을 도모한 FNC는 유재석에 이어 김용만, 노홍철, 지석진 등 예능인을 새로운 식구로 받아들였다. 가수 출신이자 작곡가로도 활약 중인 한성호 FNC 대표는 앞서 씨엔블루, FT 아일랜드, AOA, 엔플라잉, 쥬니엘 등 가수를 키워냈다. 이외에도 정진영, 이동건, 이다해, 정우, 윤진서 등 연기자가 속해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YG 엔터테인먼트= 4대 기획사 가운데 유일하게 힙합에 근간을 둔 곳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다. 1990년대 문화 신드롬을 일으킨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 양현석은 YG의 대표로 오늘을 일궈냈다. 지누션에 이어 원타임, 세븐, 휘성, 거미, 렉시, 빅마마 등 굵직한 실력파 가수를 배출했다. 무엇보다 빅뱅의 탄생은 SM, JYP와 더불어 아이돌 대형 기획사의 삼강구도라는 판도 변화를 이끌었다. 아울러, 힙합 아이돌을 표방하는 빅뱅은 YG 제작 역량의 집약체 역할을 했다.
지드래곤, 탑, 태양, 승리, 대성으로 이뤄진 빅뱅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5명의 멤버로 선발됐다. 이 일부 과정은 2006년 엠넷 ‘리얼다큐 빅뱅’을 통해 전파를 탔다. 당시 아이돌 그룹의 결성을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하는 건 이례적이었다. 이는 팬들의 관심을 높이는 데 기폭제가 됐다.
이후, 지드래곤, 태양 등을 필두로 작사, 작곡 능력을 갖춘 빅뱅은 아이돌 그룹을 넘어 뮤지션으로 인정받아왔다. 빅뱅은 오는 11월부터 해외 아티스트 사상 처음으로 총 4개 도시에서 3년 연속 일본 돔투어를 진행한다. 이제 빅뱅은 아시아 전역에 K-팝을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우뚝 섰다. YG의 간판으로 자리한 빅뱅의 존재감은 실력으로 똘똘 뭉친 걸그룹 투애니원의 발판 역시 만들었다.
씨엘, 박봄, 공민지, 산다라박으로 구성된 투애니원은 넘치는 개성과 끼로 무장해 YG표 걸그룹의 진수를 보여줬다. 최근에는 보이그룹으로서 빅뱅의 바통을 이어받은 5인조 위너, 7인조 아이콘의 잠재력도 주목받고 있다. YG에는 이외에도 차승원, 최지우, 구혜선, 유인나, 이성경 등 연기자가 속해있다. 특히 YG는 올 상반기 유병재와 안영미를 전격 영입해 예능 분야로 영역 확장을 목표로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