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정밀화학 매각 가능성 '솔솔'… 삼성그룹선 "아직 설익은 이야기"

입력 2015-10-0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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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계열사 재배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화학계열사인 삼성정밀화학의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삼성그룹측은 현시점에서 매각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선을 긋고 있다.

6일 삼성그룹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계열사 재배치와 관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정밀화학의 처리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같은 관심도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내에 자리를 잡고 있던 삼성정밀화학이 오는 25일 서울 삼성동 글라스타워로 이전하면서 더욱 고조되고 있다. 지난 2014년 3월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수원 삼성전자 전자소재연구단지로 사업장으로 자리를 옮긴지 1년 7개여월 만이다.

이는 삼성그룹의 주요 사업장에서 화학계열사가 모두 철수하게 된다는 의미로, 상황에 따라서는 향후 매각을 염두한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이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정밀화학 울산 본사. (사진제공=삼성정밀화학)
▲삼성정밀화학 울산 본사. (사진제공=삼성정밀화학)
관련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이전한지 2년도 채 안된 삼성정밀화학을 삼성그룹의 주요사업장에서 다시 뺀 것은 다른 의미를 담고 있는 게 아니냐"며 "업계에서도 삼성정밀화학의 매각 가능성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 같은 가능성이 제기된 배경에는 삼성정밀화학의 최근 움직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8월 말 삼성정밀화학과 삼성SDI는 기초화학 사업부문과 배터리 소재를 맞바꾼다고 공시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정밀화학이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BP화학 지분을 넘겨 받은 것도 관심사다. 이로 인해 삼성정밀화학의 삼성BP화학 지분율은 19.8%에서 49%로 늘었다. 이 또한 삼성정밀화학을 매각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을 매각하면 자연스레 삼성그룹의 화학계열사는 대부분 정리된다는 점에서다. 이어 삼성정밀화학은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 내에 입주했던 건물을 삼성전자에 매각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정밀화학의 인수 1순위 후보로 KCC그룹을 꼽고 있다. KCC그룹의 경우 삼성정밀화학을 인수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삼성정밀화학이 생산하는 건축용첨가제(메셀로스)와 에폭시수지원료(ECH) 등은 KCC그룹이 직접적으로 생산하는 사업군과 맞닿아 있다.

이중 에폭시수지는 건설ㆍ조선ㆍ전기전자ㆍ풍력ㆍ도료ㆍ접착제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폭넓게 사용되면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주원료인 ECH 산업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삼성그룹 입장에서도 매각에 큰 걸림돌은 없다는 분석이다. 삼성그룹의 지분구조상 삼성정밀화학이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위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정밀화학의 최대주주는 14.65%를 보유한 삼성SDI다. 또 삼성전자(8.39%), 삼성물산(5.59%), 호텔신라(2.24%), 삼성전기(0.26%) 등 삼성계열사에서 총 30% 안팎의 지분율을 갖고 있다.

IB업계에서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삼성그룹과 KCC그룹 간 관계이다. 최근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앞두고 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의 공격을 받았던 삼성물산을 돕기 위해 '백기사'로 나선 곳이 KCC그룹이다. KCC그룹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 임시주주총회에 앞서 삼성물산의 자사주 899만557주를 전량 현금 취득, 지분율을 5.96%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두 회사간 합병에 찬성하는 의결권을 행사하며 삼성그룹에 힘을 보탰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의 가장 핵심이었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도움을 준 KCC그룹측과 긴밀한 관계가 형성됐을 것"이라며 "이중 삼성그룹이 계열사 재배치 과정에서 KCC그룹측에 삼성정밀화학을 넘기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측은 현시점에서 삼성정밀화학 매각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앞으로 상황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현시점에서 삼성정밀화학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최근 계열사 재배치와 관련한 온갖 얘기가 나오면서 만들어진 소문으로 판단된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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