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염경업ㆍ김용희, 와일드카드전 각오 “단판승부다”

(연합뉴스)

와일드카드전을 앞둔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 감독ㆍ선수의 각오가 상당하다.

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용희, 염경업 감독과 이택근, 박병호, 조동화, 정우람 선수가 경기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는 7일 목동구장에서 맞붙는다. 정규리그를 4위로 마감한 넥센이 1승을 갖고 시작하며, 먼저 2승을 따낸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은 각자 생각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점수차를 밝혔다. 김용희 SK 감독과 염경업 넥센 감독, 박병호는 3점차를 선택했고 정우람과 이택근은 2점차를 택했다.

반면 SK 주장 조동화는 5점차를 뜻하는 다섯 손가락을 번쩍 들어 눈길을 끌었다. 조동화는 “아내가 2차전 경기까지 짐을 싸줬다”며 “모두 승리하고 준플레이오프를 노리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날 두 감독은 모두 페넌트레이스 과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시즌 전 목표가 뚜렷했다. 팬, 구단, 선수들이 생각하는 목표가 같았지만 시즌을 치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감독의 부족함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 역시 “부침이 심한 한 해다. 준비도 많이 했지만 팬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아쉬운 것은 선수도 마찬가지였다. 넥센 주장 이택근은 “개인적으로 팀이 힘들때 주장이자 고참으로서 팀에 빠져있던게 미안했다”며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조동화는 “시즌 초의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막판에 힘을 합쳐 2년 만에 가을야구를 한다”며 “시즌 초반 목표했던 순위까지 올라가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이번 와일드카드전을 한 경기에 끝내겠다고 다짐했다. 밴헤켄을 선발 투수로 선택한 염 감독은 “한 경기에서 끝내야 한다”고 단언했다. 불펜진은 상황에 맞춰 손승락, 조상우 등 유동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김민성과 윤석민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다만 윤석민은 대타로 활용한다. 염 감독은 “어떤 한 선수가 미치는 것보다 중심 타선이 모두 잘해주길 바란다”면서도 “이택근, 박병호 두 선수만 미쳐도 충분히 승산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년과 달리 올해 포스트시즌은 절박하고 냉철하게, 모든 초점을 승리에 맞췄다. 선수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저도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맞서 김 감독은 좌완 김광현은 선발로 세웠다. 그는 “일단 와일드카드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는 염두에 두지 않는다”며 “꼭 이긴 후 그 준플레이오프에 대해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렵게 따낸 티켓인 만큼 한 경기씩 필사적으로 잡아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마무리 정우람을 중계로 활용하는 듯 상황에 따라 공격적인 투수 운용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어렵게 기회를 잡아서 좋은 팀 넥센과 경기를 하는 것은 팬에게도 선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최선을 다해 승리를 안겨주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