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부가 일본 전범기업에 투자한 사실이 올해에도 드러나면서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그런 가운데 최광 국민연금 이사장이 전범기업 투자에 대해 재검토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투자 방향에 변화를 가져 올 지 주목된다.
지난 5일 연금공단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국민연금관리공단 국정감사에서 기금운용본부의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외국투자가 도마 위에 올랐다.
새정치민주연합 인재근 의원(서울 도봉갑)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민연금이 일본 기업에 투자한 약 16조 원 중 4조5000억원이 일본 군수기업과 전범기업, 역사 왜곡기업 야스쿠니 신사 지원 기업들에 투자됐다.
또한 국민연금공단은 역사 왜곡 교과서를 만드는 일본 우익단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찬성자가 경영자로 있는 기업 37곳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의 전범기업 투자 논란은 매년 되풀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은 수익성을 이유로 재컴토 논의 없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국정감사에서 최관 이사장이 전범기업에 대한 투자 재검토 의사를 밝혔다.
최 이사장은 “여러 위원들이 국민연금이 전범기업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실무적으로 일본 전범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다시 한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범기업 투자를 포기할 경우 사실상 일본투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재검토 논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 이사장은 “실무 담당자들과 앉아 관련 문제에 대해 이미 논의를 한 바 있지만, 전범기업에 투자하지 않으면 일본 투자를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어 실무적으로 어렵다는 말을 들었고,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