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올 것이 오나”…폭스바겐 신임 CEO, 대량 감원 시사 “고통없이 위기 극복 못한다”

입력 2015-10-0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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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해고 현실화하면 독일·유럽 경제 타격 불가피

디젤차에 대한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로 벼랑 끝에 내몰린 독일 폭스바겐이 대량 감원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티아스 뮐러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고통없이 위기 극복은 불가능하다”며 사실상 대규모 감원 의지를 표명했다.

6일(현지시간) 뮐러 CEO는 독일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2만여명의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위기를 극복할 것이지만 고통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스캔들을 수습하는 데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해결하려면 그 만큼의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뮐러 CEO는 이어 “회사가 비용 절감을 해야만 하고 모든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도 했다.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의 수습을 위해 필요한 지출이나 투자가 아니라면 기존에 계획됐던 투자라 하더라도 연기하거나 취소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회사는 이번 파문이 직원들의 보너스 등 임금은 물론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뮐러 CEO는 이번 스캔들로 인한 벌금과 수리비 등 대처 비용으로 3분기에 총 65억 유로(약 8조4000억원)의 충당금을 마련해놨지만 벌금 규모가 예상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커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가 해고를 막고자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나 우리는 아직 이번 여파가 얼마나 큰 충격을 줄지는 모른다”면서 “우리는 가능한한 충격을 최소화할 것이고 직원들이 회사에 남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스바겐 감사회의 노동자조합 대표인 베른트 오스테를로 역시 “회사는 직원 고용을 안정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는 CEO가 직접‘고통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직원들에게 피력한 것은 감원을 시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폭스바겐은 현재 독일 내 자동차 업계 종사자 77만5000명 중 27만명 가량을 고용하고 있다. 해외 협력업체 고용 인력까지 합하면 폭스바겐의 고용 규모는 훨씬 커진다. 이에 폭스바겐의 대규모 감원이 현실화하면 독일은 물론 유럽과 세계 경제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폭스바겐은 이번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로 최악의 위기에 직면해있다. 회사는 유럽에서 800만대의 차량에 대한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인정했고, 독일에서 280만대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1100만대를 리콜할 예정이다. 회사는 내년 1월부터 대규모 리콜에 나설 계획이며, 같은 해 말까지는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파문으로 폭스바겐이 약 280억 달러의 자금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스캔들이 불거진 후 주가는 약 3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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