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차기 경제부총리의 중요성

입력 2015-10-07 10:47 수정 2015-10-08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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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엘리 정치경제부 기자

기획재정부 공무원이든 출입기자든 요즘 가장 관심있는 이슈는 차기 경제부총리다.

한때 ‘곧 국회로 돌아갈 사람’인 최경환 부총리가 언제 돌아갈지가 초미의 관심사였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월 국무회의에서 “개인적 행로는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으면서 12월 예산안을 처리할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누가 오느냐가 더 관심사다.

차기 경제부총리가 중요한 것은 한국경제 상황이 안 좋은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책임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약물을 처방하며 치료를 계속해오다 중간에 잘못될 경우, 치료 전보다 오히려 악화돼 산소호흡기가 필요할 수도 있다.

금리인하, 재정지출 확대 등 거시경제 정책을 써 온 정부는 내수가 부양되지 않자 개별소비세 인하, 임시공휴일 지정,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처럼 단기적 대책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내수 쪽에서 경기 회복의 긍정적 신호가 있다고 말하지만, 이 같은 효과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내년부터 정년이 연장되면 당장 청년 고용은 더 줄 것이다. 대기업에는 감원 한파가 몰아치고 있고 조선·해운·철강·석유화학 등의 업종도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있다.

실업은 늘어나고 언제 구조조정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직장인들도 소비를 줄이고 있다. 중국의 경기침체, 미국의 금리인상 등 향후 불안 요인은 널려 있다.

차기 경제부총리에게 꼭 필요한 자질은 정치권과 싸울 수 있는 카리스마와 경제 개혁을 과감히 밀고 나가는 추진력, 관료사회와 시장에 분명한 신호를 주고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과 무게감이 필요하다.

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능력을 검증받은 경제장관 출신 원로들도 나쁘지 않다. 우리 경제의 중대 고비에서 훌륭한 구원투수 역할을 할 후임 부총리가 선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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