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외화보유고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7일(현지시간) 지난 9월 외환보유고가 3조5141억 달러(약 4099조원)로, 전월 대비 433억 달러 줄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8월 중국 외환보유고는 전월 대비 939억 달러 급감해 사상 최대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인민은행은 지난 8월 11일 기록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위안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자 이를 안정시키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6월 4조 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찍었으나 이후 40791억 달러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감소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메르츠방크의 저우하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외환보유고가 줄어드는 것은 인민은행이 지난달에도 외환시장에 개입했음을 의미한다”며 “은행이 외환 선물환시장에도 개입한 만큼 이들 선물 계약이 만료할 때에 이르러 외환보유고가 다시 급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보유고 가운데 금 보유 규모는 9월 말에 612억 달러로, 전월의 618억 달러에서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예치금은 전월의 47억3000만 달러에서 46억9000만 달러로, IMF 특별인출권(SDR) 보유 규모는 105억3000만 달러에서 104억7000만 달러로 각각 감소했다.
인민은행은 과거 분기별로 외환보유고 현황을 발표했다. 그러나 7월부터는 IMF의 특별통계공시기준(SDDS)을 따라 매월 집계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