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전 이사장 "교육청 감사, 소설 같은 창작물" 법정대응 시사

입력 2015-10-0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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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학원 전 이사장 L씨가 서울시교육청의 이번 감사를 소설과 같은 창작물이라며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이홍식 충암고 전 이사장은 7일 충암고 홈페이지에서 '본인은 충암학원 전 이사장 이홍식입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시교육청의 이번 감사와 발표가 부당함을 호소하며 "사법당국에 그 책임질 사람이 누구인지를 요청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전 이사장은 "선친의 뜻을 받들어 교육에 바지 하려 했으나 현재는 그러한 의욕이 많이 저하되었다"라며 "이번 교육청의 처사는 더욱 이해할 수 없고 소설과 같은 창작물에 불과한 것이 확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이사장은 이어 "교육청은 현재 어려운 중·고등학교의 형편을 이해하고 더욱 도와주어야 하는 게 마땅하다"며 "허덕이고 있는 중·고등학교의 형편과 본인 가문의 명예를 위해, 그리고 설립자의 뜻을 받들어 책임질 사람이 누구인지 사법당국에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4일 서울 충암중·고교에 대한 급식 감사를 벌인 결과 급식 운영 전반에 관한 심각한 문제점과 최소 4억1035만원의 횡령 의혹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충암고는 급식 배송을 용역업체에 위탁하는 것처럼 서류를 조작하고 실제로는 학교가 채용한 조리원에게 배송을 맡기는 수법으로 최소 2억5000만원의 용역비를 허위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식용유를 반복 재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최소 1억5400만원에

달하는 식자재 비용도 횡령했다.

특히 충암고는 올해 4월 점심 급식을 기다리는 학생들 중 전달분 급식비를 내지 않은 학생들을 향해 "내일부터 오지 마라", "네가 먹는 밥이 다른 학생 밥을 빼앗아 먹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어 뒤에선 급식비를 횡령하는 부정을 저지르면서 앞에서는 아이들에게 급식비를 독촉하는 비윤리적인 행태를 보였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다 7일 교육청 감사관이 충암고가 쌀과 식용유 말고도 급식에 들어간 식재료 전부를 횡령, 앞서 발표한 것보다 횡령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발표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같은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관위원회 박홍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중랑구을)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충암고 급식운영 관련 민원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학교 측의 식재료 반출로 인해 학생들의 급식량이 부족할 때도 있었으며 이럴 경우 영양사가 조리원을 시켜 식재료 일부를 다시 창고에서 가져오게 했다.

교육청은 충암고가 매일 쌀 20Kg 18포중 4포와 기타 농산물, 공산품 일부의 30% 가량을 무단반출해 2012학년도부터 9280만원 가량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교육청 감사실은 충암고 운영 전반에 대한 연내 추가 감사를 진행하고 결과가 심각할 경우 학교 수 감축 혹은 학교폐쇄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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