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015 노벨화학상, 린달ㆍ모드리치ㆍ산자르 등 3명 공동 수상…‘DNA 복구 메커니즘’ 공헌

입력 2015-10-07 20:58 수정 2015-10-0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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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복귀 메커니즘 연구로 새로운 암 치료 길 열려”…스웨덴 29번째 노벨상 수상자 배출

▲201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3명. (왼쪽부터)토마스 린달(스웨덴), 폴 모드리치(미국), 아지르 산자르(미국). 사진=AP/뉴시스
▲201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3명. (왼쪽부터)토마스 린달(스웨덴), 폴 모드리치(미국), 아지르 산자르(미국). 사진=AP/뉴시스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의 영예는 유전자(DNA) 복구 메커니즘에 공헌한 스웨덴 학자 1명과 미국인 학자 2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7월(현지시간) 201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토마스 린달(77, 스웨덴), 폴 모드리치(69, 미국), 아지르 산자르(69, 미국) 등 3명을 선정했다.

린달은 현재 영국 프랜시스크릭 연구소의 명예교수, 클레어 연구소의 암연구소 명예소장으로 각각 재직 중이고, 모드리치는 하워드휴스 의학연구소 교수이자 미국 듀크대학 의대교수다. 터키 태생의 미국인 산자르는 노스캐롤라이나 의대 교수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수상자 3명의 DNA 복구 메커니즘 연구로 새로운 암 치료를 위한 길이 열렸다”며 수상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이들의 연구는 세포가 손상된 DNA를 어떻게 복구하고 유전자 정보를 보호하는지를 분자 수준에서 밝혀냈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린달의 ‘염기 절제 복귀(base excision repair)’ 연구는 1970년대까지 DNA가 극도의 안정적인 분자라고 여겨지던 과학계의 통념을 깨뜨렸다고 설명했다. 린달은 연구를 통해 DNA가 일정한 정도로 붕괴하고 그에 대한 지속적인 대응 반응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노벨위원회는 지구에 생명체가 존재하게 된 것도 린달이 발견한 DNA의 속성 때문이라고 전했다.

산자르는 ‘뉴클리오타이드 절제 복구(nucleotide excision repair)’ 연구를 통해 자외선에 손상을 입은 세포를 복구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또 태생적으로 해당 복구 시스템에 결함이 있는 사람이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암에 걸린다는 점과 세포가 돌연변이 유발 물질로 생긴 결함을 뉴클리오타이드 절제복구를 통해 없앤다는 점을 발견했다.

모드리치는 세포 분열 과정에서 DNA가 복제될 때 일어나는 손상을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증명하고 ‘부적합 복구(mismatch repair)’로 불리는 메커니즘의 선천적 결함이 대장암의 원인이 된다는 것도 발견했다.

미국화학학회(ACS) 회장은 “이번 수상은 화학이 DNA 복귀 메커니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인간 삶 자체의 청사진을 제공한 것과 다름없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수상자 발표에 린달은 “매우 놀랍다”며 “후보에 종종 오르기는 했으나 수상은 처음”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운이 좋았고 수상자로 선택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린달의 수상으로 스웨덴은 역대 29번째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국가로 기록됐다.

수상자들은 상금 800만 크로나(약 11억2000만원)를 나눠 갖게 되며, 시상식은 오는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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