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유럽의회에서 동반 연설을 통해 유럽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단합할 것을 촉구했다. 역사적으로 갈등과 협력을 반복해온 두 국가가 유럽연합(EU) 주도국으로서 다시 한번 공조를 과시한 것이다.
7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에서 나란히 연설했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함께 유럽의회에 나온 것은 1989년 11월 헬무트 콜 당시 서독 총리와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EU 회원국들이 난민 대책과 유로화 위기 등 EU의 도전 과제를 해결하고자 단결하지 않으면 유럽이 종말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시리아 내전 등 중동 분쟁을 해결하지 못하면 전면전의 위험이 커진다며,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IS를 배제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러시아가 시리아 반군을 공습함으로써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고 있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일부 동유럽 국가 등이 민 수용을 거부하는 것은 유럽의 가치와 정체성을 부인하는 것이라며, 이제 더 많은 유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곤경을 피해 유럽으로 들어온 난민은 체류 가능성 여부와 상관없이 익명의 군중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 대우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