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들은 올겨울을 예년보다 따뜻하게 보낼 전망이다.
난방용 에너지 가격이 올겨울에도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기온도 예년에 비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용 휘발유 소매가격도 7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미국 가정의 살림살이가 한결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동계 연료전망(Winter Fuels Outlook) 보고서’를 통해 올겨울에는 천연가스를 이용하는 가정의 난방비 부담이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기온이 예년에 비해 높아 난방용 천연가스 소비량이 6% 감소하는데다 가격도 4% 하락하면서 천연가스를 난방연료로 이용하고 있는 전체 미국 가정의 절반가량이 부담을 그만큼 덜게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석유를 난방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가정은 더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난방용 석유 소매가격이 15% 하락하는 가운데 소비량도 11% 감소하면서 난방용 석유 소비가 가장 많은 미국 북동부 지역 가정의 경우 난방비 부담을 25% 절감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가계당 평균 460달러(53만3000원)의 난방비가 지난해보다 절감될 전망. 프로판 가스로 난방을 많이 하는 미국 중서부와 농촌 지역 가정의 경우 난방비 부담을 지난해 겨울에 비해 21% 정도 줄일 수 있고 미국의 전력소비 지출도 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올 12월 중 자동차용 휘발유의 미국 소비자 가격은 7년만의 월평균 최저인 갤런당 2.03달러(리터당 835원)로 떨어질 것으로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예상했다.
이처럼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연료비 부담이 큰 근로자 가정의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외식과 소매유통부분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항공산업과 석유화학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국제에너지 가격이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이 계속 증가하면서 올겨울철에는 재고량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여 에너지 가격의 전반적인 하락세가 반전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미국에너지정보청의 분석이다.
남진우 뉴욕 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