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공습 작전 협력 성사에 실패했다.
러시아 타르 통신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현지 극단주의 무장세력 IS 격퇴전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자 IS 근거지 등에 대한 정보를 미국 측에 요청했으나 미국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은 러시아 공군기들이 IS 기지 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맞서 싸우는 온건 반군 기지 등에 대한 공습을 멈추지 않는 한 러시아와 어떤 협력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인 이고리 코나셴코프 소장은 “미국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시리아 내 IS 격퇴를 위한 군사작전의 틀 내에서 양국의 활동을 조율하자는 미국 측 제안을 신속히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제안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부 기술적 문제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양국 국방부 전문가들이 오늘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장관은 “러시아가 스스로 전략을 바꾸지 않는 한 러시아와 협력할 계획이 없다”고 단언했다.
카터 장관은 “러시아는 IS에 포함되지 않는 것들을 목표물로 두고 공습하고 있으며 이 전략은 잘못됐고, 우리는 이를 근본적 실수라고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주장과 달리 우리는 IS 격퇴전 협력 문제에 대해 러시아와 논의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리아 정부군에 행동에 미국이 우려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그들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러시아와 시리아 내 IS 근거지 등에 대한 정찰 정보도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글러스 루트 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러시아와 우리의 목표가 일치하지 않는 한 정착 정보 제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이 IS 근거지에 대한 정찰 정보를 러시아에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맹 비난했다.
시리아 내에서 러시아와 미국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미국 공군기들이 우발적으로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러시아와 미국 간 군사충돌을 방지하고자 협상에 터키를 참여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터키 국방부 역시 러시아 측에 시리아 군사작전과 관련한 양국 공조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