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200C, 실연비 테스트!

입력 2015-10-0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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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귀성길 전쟁을 한바탕 치르고 나니 이제 웬만한 장거리 운전은 이골이 났다. 크라이슬러 200C는 장거리를 달릴 때 더 편했다. 엔진은 부드럽게 돌아갔고 똑똑한 크루즈 컨트롤이 지루한 운전의 노고를 덜어주었다. 이번 여정은 충청남도 서천에 위치한 춘장대 해변이다. 맑은 하늘을 가르는 일몰을 보기 위해서다. 마침 근처에서 대하 축제도 열렸다. 덕분에 우리는 하루에 450km를 달려야 했다.

우리는 장거리를 달릴 때면 실제 연비를 꼭 측정해 보곤 했다. 이번에도 예외는 없다. 여정의 시작인 잠실에서 가득 주유를 하고, 돌아와서 다시 주유하며 실제 연비를 따져볼 심산이다. 물론 트립 컴퓨터에서 측정된 연비도 중요하다. 출발 시점에서 트립을 리셋하고 주행 거리와 평균 연비 정보를 측정하기로 했다.

잠실에서 출발해 최종 목적지인 춘장대 해변까지 달린다. 출발 전에 내비게이션을 설정해 주행 경로와 소요 시간을 대략적으로 알아봤다. 편도 거리는 약 180km 남짓. 하지만 중간에 무창포 해수욕장과 대하 축제가 한창인 남당항에도 들르기로 했으니 주행 거리는 더 늘어날 것이다.

출근 시간이 맞물려 교통 상황은 정체가 한창이다. 막힌 길을 한참이나 달리고 외곽순환도로에 들어서자 비로소 정체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다. 고속 주행은 익숙하고 쾌적하다. 2.4L MultiAir2 Tigershark® 엔진은 풍부한 토크를 뱉어낸다. 반응 속도는 여유가 넘친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장거리를 달리려면 차라리 이 편이 낫다. 기운은 빠지지만 스트레스가 없기 때문이다.

가속을 주문하면 제법 웅장한 공명음으로 보답한다. 패밀리 세단 주제에 기분 좋은 소리다. 엔진은 실용 구간에서 토크가 발현하는, 대중의 입맛에 꼭 맞춘 세팅이다. 대개 이런 엔진은 여러 번의 잔소리보다 단 한 번의 채찍질이 효과적이다. 윤택한 가속 성능이 발휘되면 비로소 기어를 바꾼다. 200C에 탑재한 자동변속기는 무려 9단. 잦은 변속이 계속되지만 굳이 티를 내지 않는 타입이다.

9단 변속기는 락업 구간을 최대로 활용한다. 순항 기어를 물고 늘어지는 뚝심도 대단하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평균적인 회전수는 대략 1700rpm 남짓. 물론 드라이버 주문에 따라 쉽게 오르지만 보통 2000rpm을 넘는 법이 없다. 구간에 따라 다르지만 서해안 고속도로의 제한 속도는 110km/h로, 9단까지 오르면 순항 기어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운전이 지루할 때면 200C에 탑재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를 사용했다. 이미 여러번 사용했던 경험은 이제 의심없이 첨단 장비를 누리게 한다. 이제 조향만 신경쓰면 될 일이다. 자칫 차선을 넘어서면 여지없이 경고음을 울리며 주의를 환기시킨다. 심지어는 스티어링 휠을 돌려 차선 안으로 복귀시킨다.

[홍성 남당항에는 대하 축제가 한창이었다.]

[물이 빠진 독산 해수욕장은 해변까지 차로 접근할 수 있다.]

고속도로 주행은 연비에 이롭다. 트립 컴퓨터는 시종일관 우월한 평균 연비를 표시했다. 목적지는 홍성 남당항, 보령의 무창포 해수욕장, 그리고 독산 해수욕장으로 이어졌다. 남당항이 대하 축제로 왁자지껄한 분위기였다면, 해수욕장은 한가롭기만 하다. 한편 도로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완만한 코너가 계속되면서 고요한 시골 길이 이어졌다. 국도는 빠르지 않아도 즐겁다. 연비 운전으로 다스렸던 마음을 잠시 잊고선 호쾌하게 달려본다.

[해가 넘어가는 국도를 달리는 경험은 제법 운치 있다.]

서해까지 왔으니 일몰을 놓칠 수 없다. 우리는 서둘러 이동해야 했다. 참고로 일몰을 보려면 시야가 좋은 춘장대 해변이 제격이다. 떨어지는 태양을 보니 마음이 급해진다. 우리는 겨우 시간을 맞췄지만, 완벽한 일몰은 아니었다. 오늘따라 태양을 가린 구름이 얄궂다.

역시 금요일 퇴근 시간은 고약하다. 돌아오는 길은 고속도로까지 막히곤 했다. 평균 연비는 정체 구간을 지날 때마다 뚝뚝 떨어졌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고속 주행 구간이 많은 여정이라 평균 연비가 확실히 높았다.

마침내 약 8시간에 걸친 장거리 주행을 마쳤다. 도착지는 출발지였던 잠실의 한 주유소다. 마침내 주유를 통해 진짜 연비를 알아볼 시간. 정확히 반이 남은 유량계는 나름 선방한 평균 연비의 증거였다. 주유는 자동으로 끊길 때까지 고정했다. 이제 연비 성적표를 공개할 차례.

일단 트립 컴퓨터부터 보자. 잠실–춘장대–잠실까지 총 주행 거리는 457.6km. 평균 연비는 6.4ℓ/100km를 기록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연비 단위로 바꿔보면 약 15.6km/ℓ다. 이제 주유를 통한 실연비를 따져보자. 총 주유량은 28.7ℓ다. 물론 오차는 있겠지만 출발 때 주유 방법과 동일하게 주유했다. 총 457.6km를 28.7ℓ의 기름으로 달린 셈이다. 결국 실제 연비는 15.9km/ℓ가 나왔다. 오히려 트립 연비보다 우월한 성적이다.

물론 연비만 따지면 디젤보다 우월할 수 없다. 하지만 부드럽고 풍부한 파워 밴드를 만끽하며 달리는 메리트를 잊을 수 없다. 2.4 타이거샤크 엔진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9단 변속기는 고속에서 선방했다. 200C는 언제나 그렇게 착실하게 달린다. 달린다는 표현보다는 차리리 순항한다는 말이 어울렸다. 진정한 아메리칸 세단이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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