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분쟁 2라운드] 反 롯데 정서 확산…연말 심사 앞둔 면세점 수성 비상

입력 2015-10-08 14:24 수정 2015-10-0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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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격호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왼쪽부터) 신격호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롯데가(家) 형제 간의 경영권 분쟁이 2차전에 접어 들면서 면세점 선정 2라운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롯데 면세점 측이 수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소송전으로 확대되면서 반 롯데 정서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총수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여론이 악화될 경우 올해 만료되는 소공점, 잠실 월드타워점 면세점 수성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신동주 VS 신동빈, 한·일 소송전…반 롯데 정서 우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장악한 이후 칩거했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소집하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한국과 일본에서 신동빈 회장을 겨냥한 법률 소송전을 알린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지난 7월 28일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및 회장직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을 해임한 결정이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는 이유로 경영권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기자회견에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광윤사와 롯데홀딩스의 지분구조를 공개하며 실질적인 경영권이 자신에게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버지 신 총괄회장과 함께 롯데쇼핑을 상대로 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도 냈다. 신 총괄회장은 이에 앞서 일본 법원에 신 총괄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권 및 회장직 회임에 대한 무효소송을 제기했다. 신 총괄회장은 이번 일체의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 및 회계장부 열람 등사 청구 등 회사의 경영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행위 권한을 신 전 부회장에게 위임했다.

이에 롯데그룹 측은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을 앞세워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신격호 총괄회장의 진정한 의사에 따른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송과 관련해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소송제기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며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 경영권에 대한 사항은 상법상 절차에 따라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통해 적법하게 결정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소송이 현재 상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그룹 측은 이번 소송전으로 다시 반 롯데 정서 확산으로 면세점 수성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신격호 총괄회장까지 이번 소송전에 가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탄락 시, 호텔롯데 상장 차질 = 서울시내 면세점 영업 특허 확보는 향후 롯데그룹의 경영확 운명을 쥔 중요한 이슈다. 전체 롯데 면세점에서 소공점하고 월드타워점 두 곳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60%를 넘어선다. 무엇보다 면세점 수성에 실패할 경우 향후 호텔롯데 상장 차질을 빚게 된다.

앞서 롯데그룹은 7조원을 들여오는 10월까지 롯데그룹 순환출자의 80%를 해소하고,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핵심 계열사인 호텔롯데를 내년 상반기 중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 8월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은 직후 밝힌 대로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역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책의 하나로 추진되는 호텔롯데(롯데면세점 운영사)의 기업공개(IPO)에도 롯데면세점의 특허 재승인 여부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대표는 "호텔롯데 법인의 매출과 영업이익의 85% 정도가 롯데면세점에서 나오는데 만약 롯데면세점이 다시 특허를 받지 못하면 (호텔롯데의)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이렇게 되면 누가 호텔롯데의 주식을 사려고 하겠는가. (IPO 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롯데면세점 본점에 위치한 소공점과 잠실에 있는 월드타워점은 각각 오는 12월 22일과 31일 특허가 만료된다. 신규 사업자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확정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권을 놓고 대기업 오너들의 경쟁이 치열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통업계에선 지난해 매출(1조9763억원) 기준으로 세계 최대 단일 면세점인 소공점보다 잠실 월드타워점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부인 조은주씨가 8일 오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표문을 읽고 있다. 신동주 부회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신격호 총괄회장의 친필서명 위임장을 공개하며, 한국과 일본에서 롯데 홀딩스 등을 상대로 소송을제기했다고 밝혔다.(노진환 기자 myfixer@ )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부인 조은주씨가 8일 오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표문을 읽고 있다. 신동주 부회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신격호 총괄회장의 친필서명 위임장을 공개하며, 한국과 일본에서 롯데 홀딩스 등을 상대로 소송을제기했다고 밝혔다.(노진환 기자 myfix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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