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ㆍ해운株에 몰리는 공매도

입력 2015-10-0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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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ㆍ현대상선ㆍ대우조선해양 하락에 '베팅'

조선ㆍ해운주에 대한 공매도가 거세다. 삼성전자의 ‘깜짝실적’으로 3분기 대형 수출주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조선ㆍ해운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회복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등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9월 8일~10월 8일) 수량 기준 공매도 상위 1위를 차지한 종목은 삼성중공업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현대상선,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공매도 상위 3위와 6위를 기록했다.

지난 한 달간 삼성중공업에 대한 누적 공매도 수량은 885만1500주에 달했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1109억2700만원을 넘었다. 이 기간 전체 거래량은 4760만3300주로 전체 거래량 가운데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18.38%를 기록했다. 이 기간 현대상선의 공매도 수량은 552만1700주(공매도 비중 5.74%), 대우조선해양은 412만6300주(비중 12.03%)를 차지했다.

이들 종목은 대차거래 상위 종목에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달 간 체결 기준 대차거래 상위 1위는 삼성중공업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삼성중공업 대차거래 주식수는 1221만8414주를 기록했다. 대차거래 잔고는 5696만7700주에 달했다. 현대상선, 대우조선해양의 대차거래 잔고도 각각 7122만2674주, 2919만8100주를 나타냈다.

대차거래는 기관투자자 등이 다른 투자자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것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사용된다. 이때 아직 상환되지 않은 주식이 대차거래 잔고로 기록된다. 공매도는 주가가 더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한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에게 주식을 빌려 일단 매도한 후 실제로 하락하면 주식을 다시 매수해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얻는 것이다. 통상 대차잔고와 공매도는 정비례 관계로, 투자자가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된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채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중공업의 경우 아직 해양플랜트 손실과 관련한 우려가 있고, 대우조선해양도 추가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조선업의 경우 손실을 하반기에 가서 많이 인식하기 때문에 실적에 대한 우려로 공매도가 집중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운수업종 애널리스트는 “현대상선의 경우 해운업황 불황의 영향과 함께 개별 이슈가 겹치며 공매도가 늘어난 것으로 보여진다”며 “지난 8월 현대상선이 남북 경협주로 주가가 고점을 찍으며 주가하락을 점친 투자자들의 공매도가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79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대비 흑자전환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도 영업손실 429억원으로 적자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는 전분기 빅배스(big bath·일시적 부실처리)의 영향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삼성중공업은 영업이익이 84.6% 감소하고, 대우조선해양은 적자로 돌아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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