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가 자국 경제 둔화와 요동치는 위안화 가치에 대한 불안 달래기에 나섰다.
이 부총재는 중국 경제성장이 지속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안정될 것임을 강조했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는 9일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페루 리마를 방문했다. 이 부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막대한 무역수지 흑자가 위안화 가치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기둔화가 심화하면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다.
인민은행의 지난 8월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해 중국 관리들은 수출을 증진하고 경기를 부양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위안화 가치를 세계 시장 움직임과 일치시키려 한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이 부총재 또한 “위안화 환율제도의 전반적인 방향성은 앞으로도 더욱 ‘시장친화적’으로 가는 것”이라며 “이는 기본적으로 수급이 시세를 결정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여전히 건전한 수준”이라며 “이에 위안화 가치도 균형 수준에서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지난 8월 위안화 가치를 급격히 떨어뜨린 뒤에 다시 외환시장에 개입해 가치를 끌어올렸다. 이 부총재는 “개입은 단지 시장의 변동성을 억제하려는 시도였다”며 “(시장에 맡기겠다는) 인민은행의 방침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 이 부총재는 “중국은 TPP를 환영한다. 우리도 12개 회원국과 협조하고 가입하는 것을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