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근(65)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인 정교선(33) 전무가 현대H&S 등기이사에 이어 물류업체인 현대F&G의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정몽근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장남 정지선(35) 부회장 체제로 사실상 전환됐다.
하지만 정교선 전무도 현대H&S를 정점으로 한 계열사들의 경영 일선에 잇따라 나서면서 지배기반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26일 증권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교선 현대홈쇼핑 전무가 지난 21일 현대F&G의 대표이사에 신규선임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F&G(옛 한국물류)는 현대백화점 계열의 유통단지 관리 및 식육가공ㆍ판매업체다. 현대H&S가 최대주주로서 지분 62.12%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정 전무가 현대백화점그룹 내에서 현대H&S의 출자지배구도 안에 있는 계열사들의 경영 일선에 잇따라 나서고 있는 셈이다.
현대F&G 관계자는 “정 전무가 이번에 처음으로 등기이사를 맡게 됐다”며 “이어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돼 김진하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게 된다”고 말했다.
정 전무는 지난 23일 현대H&S 2006년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처음으로 등기이사에 선임되기도 했다.
현대H&S는 대기업을 상대로 한 특판 및 식자재, 여행업을 하는 업체로 최근 청계천 재개발이 활발해 지면서 부각되고 있는 세운상가뿐 아니라 압구정동 일대 금강쇼핑센터 등 총 4개의 알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 호텔현대(이하 지분율 100.00%), 웰푸드(100.00%), 현대F&G(62.12%), 현대드림투어(100.00%), 호텔현대경포대(100.00%) 등 5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현대홈쇼핑에 대해서도 현대백화점 다음으로 많은 16.00%, 에이치씨엔에 대해서도 현대홈쇼핑(36.61%), 현대쇼핑(21.92%), 현대백화점(21.88%)에 이은 4대주주로서 11.48%, 현대푸드시스템에 대해 10.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정 전무는 현대H&S(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47.52%)의 최대주주로서 21.3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