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 北 김정은 열병식 “美와 어떤 전쟁도 가능”연설 긴급 타전

입력 2015-10-10 18:13 수정 2015-10-1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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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방송 홈페이지 메인 화면.
▲미국 CNN방송 홈페이지 메인 화면.

해외 언론들이 10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우리 당은 미제가 원하는 어떤 형태의 전쟁도 다 상대해줄 수 있다고” 언급한 연설을 긴급타전했다.

북한은 이날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 개최를 앞두고 해외 주요 언론들을 초청해 홍보에 열을 올렸다. 평양에 특파원을 둔 AP통신과 미국 CNN방송은 물론 교도·로이터통신 등 평양 취재에 나선 언론들은 열병식 준비 상황부터 시작해 관련 내용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CNN은 북한이 해외언론과 인사들을 초빙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병식을 진행하는 것은 국제 무대에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함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CNN방송은 김 제1위원장이 연설을 시작한 4시께 평양에 있는 기자를 현장 연결해 연설 장면 등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AP통신도 “사상 최대 규모의 이번 열병식은 김정은 정권의 장악력이 굳건하고, 북한의 군사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을 국제사회와 인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관심끌기용 이벤트”라고 표현했다.

AP통신은 이어 “김 제1위원장은 연설에서 북한의 핵무기나 장거리 미사일 역량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며 “당이 인민의 생활을 향상시키는데 전념할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데 연설의 대부분을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긴장을 더 고조시킬지, 아니면 화해의 접근을 취할지 판단하고자 국제사회가 열병식을 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또 중국에서 이날 열병식에 권력서열 5위 류윈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번 열병식으로 북중관계가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교도통신은 “최근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경색된 북중 관계를 북한이 바로잡을지도 이번 열병식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김 제1위원장과 류 상무위원이 나란히 열병식을 관람한 것을 강조하면서 “중국공산당 고위급이 참석했다는 것은 양국의 불화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CNN은 “열병식에 해외 대표단이 많이 오지 않았으나 중국이 상당히 고위급 대표를 보냈다”며 “공개 행사에서 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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