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냉기] 대우조선ㆍ롯데 사태가 최대 악재

입력 2015-10-1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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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불확실성 커져, 투자자 외면… 美 금리인상 불확실성도 회사채 시장에 악영향

지난 8월,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었다. 당시 롯데에 대한 투자심리는 위축됐다. 이 영향으로 롯데그룹은 이달 회사채를 전혀 발행하지 않았다.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할 때 대주주의 지분구조를 꼼꼼히 기재해야 하는 것도 경영권 분쟁 중인 롯데에게는 부담이었다.

롯데그룹은 올해 총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이 지난 8일 소송전에 나서면서 롯데그룹의 회사채가 시장에서 다시 자취를 감추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기업 신용위험, 회사채 시장 최대 악재= 최근 회사채 시장의 위축은 기업의 신용위험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지적이다.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기업의 전반적인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부실은 기업의 실적마저 가늠할 수 없게 했다. 이 회사는 하반기 부실 규모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회사채 투자심리를 급랭시키고 있다. ▶관련기사 2015년 10월 8일 [[단독]대우조선해양 추가부실 1조 더 있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부실 이후 다른 기업도 회사채 발행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채 투자심리가 겨울을 맞으면서 신용등급 A인 기업 채권의 미매각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신용등급 A0인 한솔제지는 지난 1일 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을 시도했지만 220억원만 팔렸다. 지난달에는 GS글로벌(A-), 한진(A-), GS에너지(AA-)가 발행한 회사채 중 각각 300억원, 800억원, 250억원이 수요를 찾지 못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회사채 미매각 사례가 거의 없었지만 최근에는 물량은 줄고 수익률은 올라간(수요 감소)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용 스프레드도 위험 신호= 기업의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의 금리차이)도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 3년 만기 기준 국고채와 A0등급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지난 8일 기준 109.6bp(1bp=0.01%p)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1월 23일 111bp 이후 최고치다.

A0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지난 6월 11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75%에서 1.50%로 떨이진 직후 90bp 중반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달 14일 100.2bp를 기록, 세자릿수로 올라서더니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채 스프레드의 상승은 채권 투자자들이 국고채보다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를 기피하고 있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의 수요가 안전한 자산으로 쏠리면서 회사채의 금리는 뛰고(가격하락) 국고채의 금리는 낮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이 지속하면 기업의 자금조달은 더욱 어려워진다.

손소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과 조선업 전반의 로드맵이 제시되기 전까지는 스프레드 확대 추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도 회사채 시장 복병= 거시경제도 회사채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를 인상하면 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기업의 유동성은 감소한다. 유동성이 우수한 소수의 기업 이외에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란 얘기다. 또 금리 향배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회사채 장기물의 기피하는 것도 수요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동필 흥국증권 연구원은 “저금리로 회사채의 만기도 길어졌다”며 “잔존만기가 길면 작은 금리 변화에도 채권의 가격 변화가 커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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