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대학살 관련 문건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로 발표되자 일본정부가 유네스코 지원금 압박에 나섰다.
일본 극우성향의 산케이 신문은 11일(현지시간)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전날 “우리나라의 우려가 유네스코 관계자에 의해 충분히 이해되지 않고 등록된 것은 매우 유감이다”며 “유네스코 사무국과의 협력 방식에 관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스가 장관은 일본 매체 ‘석간 후지’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이용을 미리 막고 공평성이나 투명성이 확보되도록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집권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총무회장 역시 일본 정부의 주장이 수용되지 않으면 유네스코에 대한 지원금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요미우리 신문은 11일 자 사설에서 일본이 유네스코에 연간 37억 엔(358억 7853만 원)에 달하는 분담금을 지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유네스코 예산 5억700만 달러에 약 6%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이며 지난해 3월 기준으로 유네스코가 발표한 국가 지원금 중 최대 규모다. 미국이 22%로 가장 높지만 2011년 이후 내지 않고 있다.
일본은 중국 정부가 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한 자료에 난징대학살 당시 30만 명 이상이 희생됐다는 난징군사법정 자료 수치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은 기록 등재에 앞서 중국 측에 등재 신청을 취소하라고 요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