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광대은행(中国光大银行)의 서울지점 예비인가 신청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 지점을 내고 영업활동을 하는 중국계 은행은 총 6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8일 정례회의를 열고 ‘중국광대은행 서울지점 예비인가’ 안건을 통과시켰다.
금융위 관계자는 “중국광대은행이 지난 8월 18일 금융위에 서울지점 예비인가를 신청했다”면서 “외국은행의 지점 신청 인허가 기준을 살펴본 뒤 해당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주로 외국은행의 지점 인가 여부를 결정할 때 △본점의 영업능력 및 규모 △자본 규모 △관련 시설과 전산체계의 완비 △구체적인 영업계획 등을 살펴본다. 중국광대은행의 경우 관련 기준을 모두 충족해 지점 예비인가를 무난히 통과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중국광대은행이 지점 본인가를 신청하면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광대은행은 국내에 지점을 열고 영업을 개시하는 중국계 은행 ‘6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현재 서울에 지점을 내고 영업을 하고 있는 중국계 은행은 중국공상은행, 중국은행, 중국교통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 등 총 5개다.
앞으로 중국계 은행 등 외국 은행의 국내 진출은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국내에 진출하려는 외국은행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원화예대율 규제 등을 완화해 진출 유인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광대은행의 경우 다른 중국계 은행과는 달리 사무소를 설치하지 않고 바로 지점 인가를 신청했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외국은행이 지점인가를 신청하기 전 사무소부터 개소하도록 권고해 왔지만, 지난달부터 외국은행의 사무소 설치 여부를 자율적 판단에 맡기는 것으로 정책방향을 바꿨다.
이와 함께 외국은행 본점들의 국제 신인도를 평가할 때 중국 등 외부신용평가기관의 AA- 등급 이상 국가들에 대해서도 위험가중치를 두지 않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중국에 본점을 둔 중국계 은행의 영업이 쉬워지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국광대은행은 중국 내 10위권 은행으로, 자본금 기준 세계 50위권에 드는 대형은행”이라면서 “중국의 경우 금리조달 면에서 유리해 영업마진이 좋고, 위험가중치도 사라졌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계 은행의 국내 진출은 계속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