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에 무슨 일이] 결국 연임 좌절…홍완선 그는 누구인가

입력 2015-10-1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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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업계 을(乙)에서 갑(甲)으로...’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결국 재연임에 실패하면서 그의 과거 이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최광 국민연금 이사장은 홍 본부장에게 연임 불가를 통보했다. 이로써 그는 차기 후임자가 정해 진 이후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1956년생인 그는 지난 2013년 11월 제6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총 22명의 쟁쟁한 자본시장업계 베테랑이 응모한 공모 인선에서 그는 사실상 줄곧 주목 받지 못한 후보였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깨고 면접심사를 통과, 온기선 동양운용 부사장, 정재호 유진투자증권 PE부문 대표, 유정상 전 피닉스운용 대표와 치열한 경쟁 끝에 ‘자본시장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홍 본부장은 사실 기금운용 등 바이사이드 경력은 전무해 취임 당시부터 많은 우려를 자아냈다.

실제 금융권 경력 대부분을 하나금융그룹에서 지낸 그는 금융상품 전문가와 법인영업으로 명성을 쌓았다. 국내 최초로 자산유동화증권(ABS),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발행 등 여러 상품을 개발한 것.

홍 본부장은 한국투자금융을 거쳐 하나은행 신탁부장, 하나알리안츠(현 알리안츠운용) 상무이사와 하나은행 법인 영업 총괄본부장, 하나대투증권 부사장을 지냈다.

업계에선 기금운용 측면에선 과거 딱히 내놓을 만한 이력을 갖추지 못한 그가 무려 500조원에 육박하는 기금운용본부장에 임명된 것과 관련해 최경환 경제부총리와의 인연에도 주목했다. 실제 두 사람은 대구고등학교 15회 동기 동창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대구고등학교 금투업계 라인으로는 이순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전병조 KB투자증권 대표, 구동현 KDB캐피탈 대표와 함께 홍 본부장 등이 주축 세력으로 꼽힌다”며 “사실 스펙 측면에선 다른 후보자들보다 홍 본부장이 열세였기 때문에 최 부총리와의 인연을 주목하는 시선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홍 본부장이 기금운용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저성장 저금리 국면에서도 국민연금이 5%의 수익률을 내며 선방하고 대체투자 개편에서도 포트폴리오를 넓힌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또 다른 금투업계 고위 관계자는 “다만 홍 본부장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공사화, 대체투자 사후관리 감독권 등을 놓고 최광 이사장과 계속 마찰을 빚은데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찬성에 대한 합리적 이유를 제시하지 못해 국감에서도 많은 질타를 받았다”며 “결정적으로 위탁 운용사들의 평가기준을 일일로 제시해 단타 등 시장 혼란을 부추겨 시장 변동성을 초래하는 등 기금운용 이해도가 부족한 점을 여지없이 드러낸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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