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중국, 9월 무역지표 부진에 경기둔화 불안 고조…멀어지는 ‘성장률 7%’

입력 2015-10-1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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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11개월째 감소…수출도 여전히 감소세 보여

▲중국 수출 증가율 추이. 미국 달러화 기준. 9월 마이너스(-)3.7%. 출처 블룸버그
▲중국 수출 증가율 추이. 미국 달러화 기준. 9월 마이너스(-)3.7%. 출처 블룸버그

지난달 무역지표 부진으로 중국의 경기둔화 불안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수출 감소폭은 예상보다 작았지만 3개월 전년 수준에 못미쳐 중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인 7%를 밑돌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의 세관 격인 해관총서는 13일(현지시간) 지난 9월 수출(위안화 기준)이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7.4% 감소보다는 감소폭이 작았다. 같은 기간 수입은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보다 17.7% 급감해 시장 전망인 16.5%를 뛰어넘는 감소폭을 나타냈으며 1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무역수지 흑자는 3762억 위안(약 68조772억원)으로, 전월의 3680억3000만 위안과 전문가 예상치 2942억 위안을 웃돌았다.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지난달 수출은 전년보다 3.7%, 수입은 20.4% 각각 감소했다. 수출은 3개월째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지난 8월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로 수출은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부동산 투자 등의 둔화로 수입은 크게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해리슨 후 UBS그룹 애널리스트는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앞으로 수개월 간 인프라 투자가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부동산과 금융서비스 부문의 역풍을 완전히 상쇄할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수출이 이웃 나라인 한국, 대만보다는 뚜렷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 수출경쟁력이 아직 있다는 것을 나타내지만 글로벌 수요는 아직도 약하다고 진단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세계 GDP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제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최저치다.

▲중국 수입 증가율 추이. 미국 달러화 기준. 9월 마이너스(-)20.4%. 출처 블룸버그
▲중국 수입 증가율 추이. 미국 달러화 기준. 9월 마이너스(-)20.4%. 출처 블룸버그

지난 여름 증시 폭락과 위안화 가치 급락으로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해 11월 이후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나 인하하고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도 공격적으로 낮췄지만 아직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 엔진이던 수출은 인건비 상승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동남아시아 등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8월 톈진항 폭발 사고와 9월 초 전승절 기념행사에 즈음해 베이징 인근 공장이 잠시 가동을 중단하는 일 등이 없었다면 지난달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을 것이라도 분석했다.

여전히 중국은 올해 무역 증가율 목표인 6%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중국은 지난 2013~2014년에 무역 목표 달성에 실패한 상황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는 19일 지난 3분기 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WSJ의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3분기 성장률이 6.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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