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 살아나나…세제 혜택 힘입어 4개월 만에 판매 증가

입력 2015-10-14 08:49 수정 2015-10-1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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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승용차 판매 전년비 3.3%↑…정부, 소형차 세율 종전 10%에서 5%로 낮춰

중국 자동차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지난 9월 승용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3.3% 늘어난 175만대를 기록했다고 1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같은 기간 상용차를 포함한 전체 신차 판매도 전년보다 2.1% 증가한 202만4800대로, 6개월 만에 증가세를 나타냈다.

‘국경절’ 연휴가 있는 9~10월은 중국 자동차 업계엔 연간 최대의 성수기다. 이에 그동안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급증으로 고생한 제조업체들이 일제히 공격적인 할인 정책을 펼친 것이 판매 증가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달 말 중국 정부가 1.6ℓ 이하 엔진의 소형차에 대한 구매세 세율을 종전 10%에서 5%로 인하한 것이 주효했다고 WSJ는 평가했다. 이들 소형차는 중국 자동차 판매의 60% 이상 비중을 차지한다.

존 쩡 LMC오토모티브 매니징디렉터는 “자동차 딜러들의 재고 정리가 끝나간다”며 “중국증시가 안정을 찾고 구매세가 낮아진 것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은 다시 성장 궤도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증가세는 예년에 비해 너무 미약하다. CAAM은 올해 중국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올 들어 9월까지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에 그쳤다.

업계의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자동차 전문 컨설팅업체 웨이즈컨설팅은 지난 9월 판매된 자동차 평균 할인폭이 11.3%에 달했으며 이는 8월의 11.1%에서 커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동차 제조업체와 판매업체들은 시장 회복 조짐에 고무된 분위기다. 마크 필즈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행사에서 “올해 시장이 둔화했지만 고객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보고 있다”며 “중국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중국자동차판매협회(CADA)가 딜러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월 기준 이들 딜러의 재고는 판매량의 1.5개월분으로, 7월의 1.65개월분, 6월의 1.68개월분에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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