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를 향해]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K뷰티' 원동력은 R&D… 매출 9000억 돌파 기대"

입력 2015-10-14 09:38 수정 2015-10-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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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4명 회사에서 글로벌 화장품 ODM 2위로 '눈부신 성과'… '월드클래스300기업협회' 회장사로도 '두각'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올해 매출 9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그는 R&D센터를 한 곳으로 통합한 통합기술원 운영도 추진하고 있어 향후 화장품 ODM 경쟁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한국콜마)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올해 매출 9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그는 R&D센터를 한 곳으로 통합한 통합기술원 운영도 추진하고 있어 향후 화장품 ODM 경쟁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한국콜마)

“‘우보천리(牛步千里)’의 정신으로 꾸준히 한길을 향해 발전해나갈 겁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이 세계 곳곳서 인정받는 것이 제 꿈입니다.”

'화장품 한류' 바람의 숨은 공신인 한국콜마의 윤동한<사진> 회장의 소박하지만, 뚜렷한 꿈이다. 이는 전 세계 화장품 브랜드에 제조자개발생산(ODM) 제품을 공급하는 한국콜마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한국콜마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기업은 물론, 로레알, P&G 등 전 세계 500여개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한국 화장품업계의 '히든챔피언'이다. 브랜드는 달라도 많은 제품들이 한국콜마에서 만들어 낸 화장품이라는 얘기다. 1990년대 윤 회장이 직원 4명과 함께 창업한 지 약 25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한국콜마는 세계 화장품 ODM 시장에서 2위권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막강하다. 특히, 최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해외 성과가 두드러지면서 한국콜마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윤 회장은 이 같은 한국콜마 경쟁력의 핵심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꼽았다. 그는 "한국콜마는 매년 전체 매출의 5%씩을 R&D에 투자하고 있고, 전체 직원 중 30% 이상을 R&D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그동안 타사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투웨이케이크', '고체형 베이비파우더' 등을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왔다"고 말했다.

R&D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17년까지 통합기술원도 설립한다. 미래는 'R&D 경영시대'가 될 것이라는 윤 회장의 믿음에서다. 윤 회장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선 기업의 최고경영자는 물론, 연구소장들도 R&D 경영에 눈을 떠야한다"며 "야구팀에서 감독이 바뀌면 갑자기 우승권에 진입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리더인 연구소장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독자적으로 운영 중이던 화장품, 제약, 건강기능식품 연구소들을 한 데 모아 통합기술원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부문별로 특화됐던 R&D센터가 통합되면 시너지 효과는 물론, 인프라 일원화로 품질 향상도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한국콜마)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한국콜마)
최근 한국 화장품, 이른 바 'K뷰티'는 중국 등지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에 한국콜마의 매출도 창사 이래 최고치인 8260억원(관계사 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윤 회장은 "K뷰티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은 한국의 브랜드 위상이 높아졌기에 가능한 것이었다"며 "이와 동시에 화장품도 품질에 대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왔기 때문에 시의적절하게 한류바람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콜마의 올해 매출도 약 1조원에 인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천천히 우직하게 한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이 윤 회장의 경영방향이다. '우직한 소걸음으로 한길을 간다'는 윤 회장의 경영철학과도 궤를 같이 한다.

윤 회장은 "관계사 연결기준으로 올해 9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만 단기적인 목표보다도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 세계 곳곳에서 인정받고, 글로벌 ODM 토털서비스 1위 기업이 되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한국콜마도 과거 경영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90년대 초반 일감이 없어 전기료도 내지 못했던 쓰라린 경험도 있었다. 하지만 점차 원칙을 지키는 회사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경영에 탄력을 받았다. 특히 당시 개발한 파운데이션인 투웨이케이크 제품은 한국콜마의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윤 회장은 "전기료를 제때 납부하지 못해 단전예정통보를 받은 상황에서 무자료 거래제의를 받았을 때의 난감함이나, 주문을 주면서 리베이트를 요구하는 영업방식의 수용여부는 힘든 결단을 필요로 했다"며 "거래처에서 기술 처방을 공개해달라는 요청을 거절하고, 우직하게 기술개발에 매진한 덕분에 지금의 규모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앞줄 왼쪽 네 번째)이 지난해 11월 '월드클래스300기업협회' 회장 자격으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과 월드클래스300기업협회간 MOU 체결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앞줄 왼쪽 네 번째)이 지난해 11월 '월드클래스300기업협회' 회장 자격으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과 월드클래스300기업협회간 MOU 체결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이 같은 성과에 한국콜마는 중소기업청의 '월드클래스300프로젝트'에도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다. 또한 월드클래스300 선정기업들의 연합체인 '월드클래스300기업협회'에서도 회장사를 맡을 정도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누구도 회장사를 맡기 어려워 했을 협회 초기, 윤 회장은 손수 협회의 수장으로 나섰다.

윤 회장은 "제조업이 발전해야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본다"며 "향후 제조업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하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월드클래스300기업협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클래스300기업들은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진입시키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런 기대에 조금이나마 부응하고 싶은 마음에 연합회 회장직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향후 적극적으로 협회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대기업 못지 않은 복지와 환경을 제공하는 월드클래스300 기업들이 많아 '채용'을 키워드로 한 홍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회원사들이 모여 연 1회 채용박람회를 열고 있으며, 회원사들의 내부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도 중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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