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동호회를 찾아서] 스피드·스릴 즐기는 ‘겨울바라기’

입력 2015-10-1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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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 ‘보드사랑’

▲NH농협 스노보드 동호회 ‘보드사랑’ 회원들이 카메라를 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NH농협
▲NH농협 스노보드 동호회 ‘보드사랑’ 회원들이 카메라를 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NH농협

하얀 눈이 내리는 차가운 ‘눈의 계절’, 겨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NH농협에 소속된 스노보드 동호회 ‘보드사랑’ 회원들이다. 이들은 보통 스키장이 개장하는 12월을 손꼽아 기다린다. 스노보드를 타기 위해서다.

박형민 NH농협은행 경기출장소 계장은 “다른 동호회와는 달리 계절에 영향을 많이 받는 동호회”라면서 “여름엔 거의 활동을 하지 않고, 대신 겨울엔 왕성한 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에 발족한 보드사랑은 NH농협 내에서 스노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뜻을 모아 만든 동호회다. 보드사랑 회원들은 같은 직장에서 생활하면서 사이클이 비슷한 점을 최대한 활용, 시간이 허락되는 평일 또는 주말에 약속을 잡아 함께 스키장을 찾는다.

박 계장은 “각자 직장생활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평소 친구들이랑 시간을 맞춰서 가는 게 쉽지 않다”면서 “직장 동료는 어느 정도 생활 패턴이 비슷하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는 게 훨씬 수월하다. 함께 퇴근하자마자 출발하면 4, 5시간도 거뜬히 타다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동호회의 경우 주말에 따라 시간을 내서 모인다는 점과는 달리, 보드사랑 회원은 각자 평일 시간이 가능한 사람끼리 약속을 잡아 가곤 한다. 동호회원들이 함께 이용하는 웹사이트에 번개 형식으로 일정을 올린 뒤 팀을 꾸려 스키장으로 향하는 방식이다.

보드사랑은 총 150여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대규모 동호회다. 다만 전국구 차원의 모임이라 회원 전부 모이는 건 여간 쉽지 않은 일이다.

박 계장은 “동호회 활동을 꽤 오래 했지만 얼굴을 자주 보는 사람은 15명 남짓”이라면서 “전국 단위의 농협 회원 조합과 NH농협금융지주, 농협중앙회 사람들이 함께 참여한다. 중앙회 산하기관만의 모임이 아닌, 전 농협 모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근교에 거주하는 회원들은 보통 지산과 양지 방면의 스키장을, 그 외에는 강촌, 무주 등 자신의 거주 지역과 가까운 곳을 주로 찾는다. 간혹 동호회에 가입하지 않은 다른 직원들도 초대해 스노보드를 가르쳐주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한다.

보드사랑 회원들의 스노보드 사랑은 남다르다. 근무로 몸이 지칠 법도 하지만, 평일에도 개의치 않고 스키장을 찾는 원동력은 스노보드에 대한 무한한 애정에서 비롯된다.

박 계장은 “다른 스포츠도 마찬가지겠지만, 타고 나면 개운하고 상쾌한 기분이 좋다”면서 “특히 스노보드나 스키의 경우 능력에 따라 코스 등급이 나눠졌기 때문에 단계를 넘을 때마다 느끼는 성취감이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스키보다 스노보드에 큰 매력을 느낀다. 박 계장은 “스노보드는 공중회전 등의 화려한 기술이 많아 구사할 수 있는 여력이 있어 재밌다”며 “트릭을 서로 알려주고 배울 때마다 희열을 느낀다. 스트레스를 푸는 데 이만한 것도 없다”고 스노보드에 대한 자랑을 늘어놨다.

박 계장은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업무 능률이 올랐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슷한 나이대와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서 친목을 도모하다 보니 회사에 대한 애정이 생기더라”면서 “어렵고 불편한 업무라 하더라도 같은 동호회원이기 때문에 편하게 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업무 효율이 오른다”고 동호회 활동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어 “농협의 특성상 회원조합과 중앙회, 농협금융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동호회를 하면서 출신이나 소속과 관계없이 함께 취미생활을 공유하다 보니 연대감도 형성돼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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