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배우 제니퍼 로런스가 할리우드 남녀 배우 간‘임금 불평등’을 언급하며 발끈했다.
로런스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남성 배우들처럼 출연료를 공격적으로 협상하지 않아 수입이 적었다며 자책한 내용이 담긴 글을 공개했다고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지난해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의 해킹으로 로런스가 영화 ‘아메리카 허슬’에서 받은 출연료가 다른 남성 배우보다 훨씬 적었단 사실이 공개됐다.
로런스는 글에서 “나는 소니에 화나지 않았다. 다만, 나 자신에 대해 화가 났다”며 “내가 (출연료 협상을)일찍 포기했으니, 나는 협상자로서 실패했다”고 자책했다.
그는 제레미 레너, 크리스천 베일, 브래들리 쿠퍼 등 해당 영화에 출연했던 남자 배우들을 언급하며 “이들은 모두 싸워서 자신을 위한 (엄청난 규모의 출연료)협상을 타결짓는데 성공했지만 나는 수백만 달러를 두고 싸우기를 원치 않았다”고 밝혔다.
로런스는 “그들은 분명히 거칠고 전술적으로 협상에 임해야 하나는 조언을 받았을 것”이라며 “나는 나 자신이 그저 철부지로 보이는 것을 무서워하며 온전한 내 몫을 챙기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을 하는 데만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호감을 잃지 않고 ‘사랑스러운’ 방법으로 내 주장을 펴는 방법을 찾으려 했다”며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으로)배우들의 수입이 공개된 후에야 남자 배우들이 자신이 주변에 까다롭거나 버릇없게 보이는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소니픽처스 해킹으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아메리카 허슬’에 출연한 남자 배우들은 영화 수입의 9%를 챙겼다. 그러나 함께 출연한 로런스와 에이미 애덤스는 그보다 적은 7%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에 따르면 로런스는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5200만 달러(약 600억800만원)를 벌어 전 세계 여배우 가운데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는 남녀 통틀어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보다 2800만 달러나 적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