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STX 지분 확대 ‘재시동’

입력 2007-03-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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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주식 전환, 외국계 주요주주 등장으로 필요성 대두

STX그룹이 주요 계열사들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STX에 대해 본격적으로 지분 확대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외 전환사채(CB)가 잇따라 주식으로 전환되고 외국계 투자사가 10% 이상 주요주주로 등장해 지분 확대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2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STX그룹은 이날 제출한 ‘최대주주등 소유주식변동 신고서’를 통해 최대주주인 포스텍이 23일 4만480주를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STX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주식이 늘어난 것은 지난달 2일 포스텍이 시간외매매를 통해 14만480주를 사들인 이후 50여일 만이다.

STX그룹의 이같은 행보는 STX가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환경 변화 등을 감안할 때 지배구조 측면에서 지분 확대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TX는 11개(3월2일 공정거래위원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기준) 계열사를 거느린 STX그룹에서 STX조선(이하 STX 지분율 35.7%)을 비롯, STX엔진(26.6%), STX에너지(47.5%) 등 핵심 계열사들의 지주회사 노릇을 하는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7일 발행한 1억달러(한화 961억1000만원) 규모의 해외 CB(전환가 1만3683원, 보통주 702만주로 전환 가능)가 잇따라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지배주주의 지분 희석화가 이뤄지고 있다.

전환청구권 행사로 올들어서만도 STX 보통주 464만주가 추가로 상장돼 보통주 발행주식이 3279만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그룹 오너인 강덕수 회장 12.66%를 비롯해 최대주주 포스텍 19.76% 등 STX 지배주주 지분은 39.85%(1307만주)로 낮아진 상황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지분율은 46.32%에 달했다.

게다가 노르웨이 해운사 골라LNG 계열의 투자회사 제버란 트레이딩(GEVERAN TRADING)이 지속적으로 STX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배경이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버란은 STX 지분 8.46% 취득으로 올 1월22일 처음으로 STX에 대한 '5% 보고서'를 제출한 이후에도 좀처럼 매수 행보를 멈추지 않고 지분율을 11.25%(363만주)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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