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을 잡고 여기에 가고 싶어

입력 2015-10-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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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데이트, 가을 나들이 장소에서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것은 억새다. 은빛으로 보드랍게 피어난 억새는 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도 보들보들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이 있는 풀이다. 한창 억새축제가 진행중인 하늘공원은 가을이라는 스치듯 지나가는 짧은 계절을 느끼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하늘공원의 숨은 보석 메타세콰이어 길

길쭉한 몸매를 자랑하는 나무 메타세콰이어 길을 도심에서 보기는 쉽지가 않다. 전남 담양과 경기도 가평에 있는 남이섬에 있는 메타세콰이어 길이 대중적이고 유명하지만 그곳까지 가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차가 없다면 더더욱. 뚜벅이족들이 쉽게, 또한 가까운 곳에서 메타세콰이어길의 운치를 느끼고 싶다면 하늘공원의 숨은 보석 같은 메타세콰이어 길로 가보자. 비록 담양과 남이섬만큼 큰 나무는 아니지만 운치만큼은 전혀 뒤지지 않는다. 아직은 푸른빛이 가시지 않았지만 조금 더 가을이 무르익으면 나뭇잎도 가을을 따라 무르익을 것이고 분위기는 지금의 배가 될 것이다. 메타세콰이어 길에 겨울이 내리면 나뭇가지에 피어나는 새하얀 눈꽃도 시린 아름다움을 선사할 것이다.

 

 

 

 

 

   마주친 시선에 담긴 웃음

가을은 코스모스만 피어나는 계절이 아니다. 마치 꼬인 털실들을 잘라 줄기에 엮어놓은 듯 삐죽삐죽하던 억새가 목화가 목화솜을 터뜨리는 것처럼 보드라운 꽃을 피워낸다. 갈빛의 낭만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길을 연인의 손을 잡고 걷고 있노라면 억새숲의 낭만이 둘 사이로 옮겨온다. 그래서 그런지 하늘공원의 억새밭에는 유난히 커플들이 많다. 힘들다고 소문난 하늘공원의 290개의 계단인 하늘계단을 한 칸씩 오르며 서로를 북돋워주고 가슴에 가득 찬 숨을 쏟아내다가 눈만 마주쳐도 까르르 웃으며 하늘빛에 버무려진 서울시내를 바라보며 다시금 웃어 보이는 커플들의 모습이 샘이 나기도 하면서 예뻐 보인다. 커플이라면 하늘공원에 갈 때 작은 삼각대를 가지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쉽게 두 사람의 모습을 찍을 수 있는 셀카봉 보다 앵글을 맞추고 타이머를 맞춘 후 후다닥 뛰어가서 ‘찰칵’찍는 것이 찰나의 순간과 카메라 앞에 선 두 사람의 쭈뼛쭈뼛함을 더 잘 잡아주어 나중에 꺼내보았을 때 절로 미소 지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추억이 될 것이다. 사진의 수평은 삐뚤어졌지만 두 사람의 시선만큼은 곧게 서로를 향할 테니.

 

 

 

 

하늘공원주소 서울시 마포구 하늘공원로 95 탐방객안내소전화번호 02-300-5501메타세콰이어 길 가는 법 하늘계단을 마주한 채 계단을 오르지 않고 왼쪽으로 꺾어 쭉 직진을 하면 하늘공원으로 오르는 정문(맹꽁이 전기차가 다니는 길)이 나온다. 그 왼쪽 길로 빠져 다시 직진하면 메타세콰이어 길이 등장한다.맹꽁이 전기차 요금 어른 왕복 \3,000 편도 \2,000 어린이 왕복 \2,200 편도 \1,500Tip! 하늘공원에 닿으려면 약 290개의 만만치 않은 계단을 올라야 하니 혹여 힘들다면 맹꽁이 전기차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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