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베이지북, 강달러 영향 경고…“제조업·관광에 타격”

입력 2015-10-1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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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강세로 제조업 활동·관광 지출 억제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베이지북이 달러화 강세에 따른 미국 경기둔화 리스크를 경고했다.

연준이 14일(현지시간) 발표한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지난 8월 중순 이후 10월 상순까지 완만한 속도로 성장을 지속했다. 그러나 베이지북은 강달러가 일부 기업을 압박해 부분적으로 활동 둔화나 축소도 보였다고 진단했다.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경기판단을 종합한 보고서다. 이번 베이지북은 여러 지역에서 달러화 강세가 제조업 활동과 관광 지출을 억제하고 있다는 인식을 보였다고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베이지북은 “제조업 부문이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저조한 실적으로 향했다”며 “여러 지역이 저유가가 에너지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을 언급했고 중국과의 경쟁도 걸림돌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 뉴욕과 미니애폴리스 댈러스 등은 강달러가 관광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견해를 비쳤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뉴욕에서 브로드웨이의 극장 수입이 전년에 비해 감소했으며 해외 관광객이 자주 찾는 소매점도 달러화 강세가 매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호소했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저울질하는 동안 다른 나라는 경기부양책을 펼쳐왔기 때문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 수출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는 한편 수입품 가격을 내리게 하고 있다.

이번 베이지북이 진단한 시기는 중국의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혼란이 발생한 때와 겹친다고 WSJ는 전했다.

12개 지역에서 9곳이 완만하거나 점진적인 속도의 경기확대를 보고했다. 이는 지난 보고서의 11곳에서 줄어든 것이다. 보스턴과 리치먼드 등 2곳은 경제활동이 단순히 증가했다고만 밝혔다. 캔자스시티는 유가 하락에 다소 위축됐다고 보고했다.

다만 베이지북은 “미국 기업이 단기 전망에는 대체로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주택시장이 마지막 보고 이후 개선세를 유지하고 대출활동이 확대됐으며 자동차 판매 호조를 배경으로 개인소비가 완만하게 늘어난 점이 긍정적인 부분이다.

물가에 대해서는 비교적 안정된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임금 상승이 억제돼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베이지북은 진단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오는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주요 자료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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