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결제서비스업체인 스퀘어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다. 최근 트위터의 경영 일선에 복귀해 개혁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는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의 아슬아슬한 도박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퀘어가 NYSE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4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스퀘어는 NYSE에 코드명 ‘SQ’로 상장하며, 이미 IPO 주간사로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바클레이스, 제프리 등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퀘어는 IPO를 통해 2억7500만 달러(약 3148억7500만원)를 조달할 방침이다.
업계에선 IPO 후 스퀘어의 기업가치가 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스퀘어의 IPO가 기술주에 대한 시장의 심리를 테스트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도시 창업자가 최근 트위터의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리더십이 양갈래로 분산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여기다 트위터 만큼은 아니지만 스퀘어의 상황도 녹록지는 않다.
CNBC는 “지난 여름부터 나돌던 스퀘어의 IPO가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최근 도시가 트위터 CEO로 복귀하면서 그가 두 회사를 동시에 이끌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은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시 CEO가 트위터 경영에 시간 등을 할애하며 노력하는 만큼 스퀘어에는 소홀할 것”이라며 “이는 곧 스퀘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 상반기 스퀘어의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난 5억6060만 달러에 달했지만 같은 기간 7760만 달러 순손실에 벌이고 있는 사업도 많다.
지난 5일 트위터의 CEO로 정식 임명된 도시는 “스퀘어 사업의 강점은 돈 이상의 것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라며 “공공기업으로서 우리의 할 일은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보다 편리한 금융시스템을 제공하는 방법을 구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도시 CEO는 트위터의 집행역 회장(executive chairman)으로 오미드 코데스타니(52) 전 구글 최고사업책임자(CB0)를 임명했다. 자신이 트위터 CEO로 복귀한 데 따른 공백을 메우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