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분쟁 2라운드] 신동주 다음 타깃은 ‘종업원지주회’

입력 2015-10-15 10:1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롯데홀딩스 지분 27.8% 종업원지주회 설득 땐 그룹 장악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수세에 몰렸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반격이 심상치 않다. 신 전 부회장이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광윤사를 장악하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우호지분 확보 싸움을 본격화했다. 무엇보다 신 전 부회장이 단독으로 광윤사의 지분 절반을 확보하면서 대표가 돼 동생 신 회장의 경영을 간섭하기 위한 첫 단추를 뀄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다음 단계로 롯데홀딩스의 2대 주주이자, 신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알려진 종업원지주회 공략에 나섰다.

신 전 부회장은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광윤사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했다. 주총에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주식 1주를 넘겨 받았다.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 지분 50%+1주, 즉 과반수를 확보해 광윤사의 주요 의사결정을 혼자서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사실상 광윤사를 신 전 부회장이 장악했다는 의미다.

지난 1970년대 세워진 광윤사는 롯데 일가 회사나 마찬가지다. 롯데그룹 전체의 자금을 관리하기 위한 페이퍼컴퍼니 역할을 하며 순환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회사다. 광윤사의 개인별 지분율은 △신 전 부회장 50% △신 회장 38.8% △신격호 총괄회장 0.8%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신 총괄회장 부인) 10%로 구성됐다.

우선 신 전 부회장 입장에서는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를 통해 신 회장을 압박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광윤사 지분을 통해 롯데홀딩스에서 한일 롯데그룹을 상대로 각종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신 회장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데 용이해졌다는 것이다.

이제 신 전 부회장의 다음 타깃은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롯데홀딩스다.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를 완전히 장악했지만, 그 지배력이 롯데홀딩스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롯데홀딩스에 대한 지분율은 광윤사(28.1%)와 신 전 부회장(1.6%) 몫을 합해도 30%가 되지 않는다. 이에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지분 27.8%를 가진 종업원지주회를 회유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지난 8월 열린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종업원지주회는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은 종업원지주회를 자신의 우호세력으로 확보하는 데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 측 인사는 “종업원지주회의 이사회 구성이나 이사회 결의 방식 등에서 우호세력으로 돌릴 수 있는 방법론이 이미 준비돼 있다”며 “신 전 부회장도 우호세력으로 전환시키는 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 이사회 이후 15일 귀국하기까지 종업원지주회 관계자와 만나 자신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부회장이 종업원지주회만 우호세력으로 확보하면, 롯데홀딩스 지배력은 단숨에 55.9%로 올라간다. 신 회장에게서 한ㆍ일 양국의 롯데 경영권을 모두 빼앗아 올 수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이 적극 추진한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 손실 부분이 이번 사태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신 전 부회장은 큰 폭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 롯데쇼핑에 대한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중국에 진출한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로는 롯데백화점(5곳), 롯데마트(115곳)가 있다.

CEO스코어데일리는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인 롯데쇼핑ㆍ롯데제과ㆍ롯데칠성음료ㆍ롯데케미칼의 중국과 홍콩 법인들이 지난 4년(2011~2014년)간 총 1조1513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집계한 바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신라면·빼빼로·불닭까지...뉴욕은 지금 K푸드 앓이중[가보니(영상)]
  • 수험생 정시 입결 활용 시 “3개년 경쟁률·충원율 살펴보세요”
  • 트럼프, 2기 재무장관에 헤지펀드 CEO 베센트 지명
  • 송승헌ㆍ박지현, 밀실서 이뤄지는 파격 만남…영화 '히든페이스' [시네마천국]
  • 강원도의 맛과 멋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단단단 페스티벌' 外[주말N축제]
  • 野, 오늘 4차 주말집회…‘파란 옷, 깃발 금지' 먹힐까
  • '위해제품 속출' 해외직구…소비자 주의사항은?
  • “한국서 느끼는 유럽 정취” 롯데 초대형 크리스마스마켓 [가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814,000
    • +0.23%
    • 이더리움
    • 4,779,000
    • +3.44%
    • 비트코인 캐시
    • 716,500
    • +4.52%
    • 리플
    • 2,031
    • -6.71%
    • 솔라나
    • 359,800
    • +1.55%
    • 에이다
    • 1,496
    • +0.27%
    • 이오스
    • 1,074
    • -0.46%
    • 트론
    • 299
    • +5.28%
    • 스텔라루멘
    • 704
    • +33.3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7,700
    • +3.61%
    • 체인링크
    • 25,200
    • +10.57%
    • 샌드박스
    • 617
    • +18.6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