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발전을 위해 투자 환경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이를 통해 ETF를 최고의 자산관리 수단으로 자리매김시킨다는 계획이다.
이규연 한국거래소 상무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5 글로벌 ETF 콘퍼런스’에서 “지난 2013년 비해 다소 주줌한 ETF 시장을 재도약시켜 ETF를 최고의 자산관리 방법이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ETF 시장은 지난 2002년 개설된 이후 매년 30%의 고성장을 이어왔다. 특히 2009년 자본시장법을 마련해 주식 외 채권 등의 상품이 활발해지는 계기를 맞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3년부터 주식시장의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고 변동성이 축소되면 성장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
이 같은 ETF 시장을 재도약 시키고자 투자 환경 개선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현재 ETF는 경쟁상품인 ELS의 성장과 상대적으로 양호한 해외 ETF로 기관이 몰리는 등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 상무는 “우선 ETF의 상품공급을 다양화 하겠다”며 “연기금과 개인 등 투자자들의 맞춤형 상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의 도입하겠다”며 “내년에는 레버리지 ETF와 섹터 ETF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투자자의 편의 개선을 제도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그는 “상장 심사 기간을 대폭 완화하겠다”며 “ETF의 심사 기간을 기존 45일에서 20여일로 감소시키고, 중복 상장도 원칙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외 ETF의 상장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현재 아시아 주요 국가들과 ETF 교차 상장을 위해 실무를 협의 중이다”며 “각 나라와의 공동 개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초저금리시대, ETF의 역할’을 주제로 총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국내외 ETF·ETN 전문가 32명이 연사로 참여해 개설 13주년을 맞이한 한국 ETF시장의 현황과 향후 발전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