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투데이] 미국 레스토랑 ‘팁 문화’ 바뀐다…팁만큼 음식값 인상

입력 2015-10-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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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레스토랑의 팁 문화가 바뀌고 있다.

뉴욕 맨해튼 소재 레스토랑들을 중심으로 손님이 팁을 별도로 부담하지 않는 새로운 계산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팁만큼 음식 값을 높이거나 기존 음식 값에 20%의 팁을 추가해 계산하는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최저임금이 오르자 임금 부담이 커진 식당들이 팁을 식당 수입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맨해튼의 유명 레스토랑 체인인 유니언 스퀘어 호스피탤러티그룹(Union Square Hospitality Group)은 14일 종업원에게 주는 팁만큼 음식 값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뉴욕현대미술관(MOMA) 내에 있는 더모던(The Modern)레스토랑이 오는 11월부터 음식 값을 올리게 되고, 휘트니미술관의 스튜디오카페(Studio Cafe)와 유니온스퀘어카페(Union Square Cafe), 그래머시태번(Gramercy Tavern) 등 이 그룹의 13개 대형 레스토랑들이 내년 말까지 음식 값을 인상하게 된다. 이 그룹이 운영하는 식당을 찾는 손님은 한 주에 4만~5만 명에 이른다.

팁 대신 음식 값을 올려받는 계산 방식은 몇 년 전부터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미국 일부 지역의 식당에서 시행되고 있으나 이번에 맨해튼의 유명 레스토랑 체인이 동참함에 따라 미국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이처럼 미국의 식당들이 계산방식을 바꾸고 있는 것은 최근 임금의 급속한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손님이 별도로 주는 팁은 직접 서비스하는 종업원들이 가지고 주방에서 일하는 종업원과는 나누지 않도록 규정되어 있어 요리사 등의 수입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도 계산방식을 바꾸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 여행이나 출장을 가는 경우 식당의 계산방식을 미리 확인하여 팁을 이중으로 계산하지 않도록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 메뉴판에는 ‘팁 포함(Prices include gratuity)’이라고 되어 있다. 신용카드로 계산할 때는 팁을 적는 칸이 없으므로 서명만 하고 팁을 적지 않으면 된다.

이 방식이 확산되면 식사를 한 후 팁을 얼마나 계산해야할지 고민하거나 팁 계산하는 것을 잊어버려 곤란해지는 상황이 없어지게 되지만 종업원의 서비스가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다.

남진우 뉴욕 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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