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8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41.6%의 점유율(Gfk·판매량 기준)로 선두를 유지했다. 지난 6월 점유율 40%를 달성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3만 루피(약 52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부분에서도 48.9%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 스마트폰이 모든 가격대에서 선전하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인도 시장에서의 선전이 의미가 큰 이유는 인도가 삼성전자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 생태계 조성의 출발점이자, 중저가폰 영향력 확대의 핵심 지역이기 때문이다. 시장 포화 및 스마트폰 기술평준화가 맞물리면서 삼성전자는 더이상 프리미엄 전략만으로 스마트폰 지배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이는 이미 글로벌 및 세계 최대 스마트폰 소비처인 중국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저가로 재편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늦은 대응으로, 삼성 스마트폰의 중국 점유율은 현지 업체에 밀려 4위로 내려 앉았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올 3분기 점유율 1위를 지켰지만, 올해 처음으로 전년 대비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점유율은 전분기(26.7%) 대비 2.1%포인트 하락한 24.6%이며,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포화에 이른 북미와 유럽, 현지 업체가 힘을 키운 중국을 대신해 삼성전자가 주목한 곳이 바로 인도다. 인도는 인구 12억명의 잠재구매력, 높은 중저가 스마트폰 선호도, LTE 스마트폰 증가세 등으로 핵심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했다.
올 1월 인도 시장에 출시된 최초 타이젠폰 ‘삼성 Z1’은 출시 6개월도 채 안돼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며 인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삼성전자는 14일(현지시간) 두 번째 타이젠폰 ‘삼성 Z3’를 공개하며 인도 시장 선두 굳히기에 돌입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 뱅갈루루 연구개발(R&D)센터 연구원 500명 이상이 제품 기획과 개발·디자인에 참여한 삼성 Z3는 현지 맞춤형 서비스 및 기능이 적용됐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타이젠 플랫폼 기반 스마트 제품들이 인도에서 더 많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시장은 물론 신흥 시장에서도 중국 및 현지 업체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인도에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