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엔씨소프트 보유지분 전량 매각 성공

입력 2015-10-1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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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당 7.4% 할인율 적용, 총 6000억원 규모 현금 확보

넥슨이 보유중인 엔씨소프트 보유 지분 전량(15.08%) 330만6897주에 대한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이 성공했다. 이로써 양 사간 3년간 이어져 온 밀월관계도 사실상 끝났다. 이번 블록딜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일부 지분을 재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일 장 종료 직후 넥슨이 보유중인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에 대한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 블록딜이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2015년 10월15일자 [단독] 넥슨, 엔씨소프트와 결별… 보유 지분 15.08% 전량 블록딜 참조)

한 주당 매각 가격은 전일 종가(19만6500원)대비 7.4%의 할인율이 적용 된 18만1959원에 결정됐다. 넥슨은 이번 블록딜로 총 6017억원 규모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 것.

이번 블록딜 매각 주관사는 모간스탠리가 단독으로 맡았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추측만 무성했던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매각은 올해 진행 된 블록딜 가운데 가장 큰 사건중 하나로 평가 될 만하다"며 "실제 국내외 기관들의 참여로 수요 예측도 무난히 진행됐다"고 전했다.

블록딜 주관사인 모간스탠리는 지난 7월 삼성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주관했다가 실패한 한진의 대한항공 보유지분 전량 블록딜을 성사 시킨 저력을 자랑한다.

한편, 넥슨은 지난 2012년 한 주당 25만원(8045억원)에 엔씨소프트 지분 14.68%를 사들여 주요 주주가 됐다. 당시 서울대 공대 선후배 관계인 김정주 넥슨 대표와 김택진 엔씨 대표가 미국 게임사인 일렉트로니아츠(EA)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손을 잡았던 것이다. 그러나 EA 경영권 인수가 무산된 이후 올 초 양 사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는 등 내홍을 겪었다. 이후 김택진 대표의 재선임 등 경영권 방어로 사실상 넥슨의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아 이번에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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