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화제의 드라이버를 하나 뽑으라면 단연 혼마 투어월드(TW) 727 드라이버다. 이 드라이버는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순위 1위 이보미(27ㆍ코카콜라재팬)의 사용 클럽이자 애장품이다. 지난 2011년 JLPGA 투어 진출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올 한해 5승을 쓸어 담으며 1억7954만66엔(약 17억4000만원)을 벌어들인 이보미다. 한 시즌 최고액을 넘어 사상 첫 2억엔 돌파까지 노리고 있다. 그의 상승세엔 때와 장소가 따로 없었다. 총 26개 대회에 출전해 19차례 톱10에 진입했고, 그중 17차례는 톱5에 드는 괴력을 발휘했다. 악사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부터 후지산케이 레이디스 클래식까지는 4대회 연속 준우승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상금순위만이 아니다. 평균타수(70.2036타), 평균 퍼트(1.7514), 파세이브율(89.4212), 평균 버디(3.7844) 등 대부분 타이틀엔 이보미의 이름이 가장 위에 올라가 있다. 그야말로 이보미를 위한 한해다.
이보미는 지난해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지난해 9월 늘 곁에서 자신을 응원해주던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이었다. 결국 생애 첫 상금왕도 놓쳤다. 그렇게 눈물의 한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올 시즌 이보미는 전혀 다른 선수로 다시 태어났다. 시련이 컸던 만큼 훈련에 매진했고, 드라이버부터 퍼트까지 완벽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그 모진 과정을 함께 한 것이 지금 이보미가 사용하고 있는 클럽이다.
지난해 초 혼마골프와 계약한 이보미는 현재 투어월드(TW) 727 드라이버(10.5도)와 페어웨이우드를 사용하고 있다. 유틸리티는 TW 717, 아이언은 TW 727Vn(5-10번), 웨지는 TW-W(NS850GH)다.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그의 클럽은 바뀌지 않았다. 이보미는 “탄도와 스핀이 정직하다”라는 짧은 코멘트로 자신의 클럽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