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중앙은행이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25%로 종전보다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금리가 인상된 것은 4년여 만에 처음이다.
중앙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칠레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며 물가가 치솟자 이를 억제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
로드리고 베가라 칠레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2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극도로 확장적인 통화정책이 끝나가고 있다”며 “내년까지 금리가 0.75%포인트 더 올라간다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여전히 통화정책은 확장세를 지속하는 것”이라며 “현재 기준금리는 중립 수준인 4.5~5.0%를 밑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칠레 페소화 가치는 지난달 미국 달러화에 대해 10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칠레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6% 올랐다. 이는 시장 전망인 4.9%를 밑도는 것이나 중앙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인 2~4%는 웃도는 수준이다. 칠레 CPI 상승률은 지난 18개월간 중앙은행 목표를 웃돌았다. 이는 2008년 이후 최장 기간 기록이다.
한편 페루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다. 페루는 이미 지난달 금리를 전격적으로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