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ㆍ2위 맞대결이 전 세계 골프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6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ㆍ636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ㆍ약 22억8000만원) 2라운드에서는 세계랭킹 1위 박인비와 2위 리디아 고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호주동포 이민지(19ㆍ하나금융그룹)와 같은 조에 속한 박인비와 리디아 고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고 양보 없는 샷 대결을 이어갔다.
먼저 웃은 건 리디아 고다. 리디아 고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기록하며 7언더파 65타를 쳐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경기를 마쳤다. 1ㆍ2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를 성공시킨 리디아 고는 5번홀(파5)과 6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이어 리디아 고는 11번홀(파4)과 12번홀(파3)에서도 연속 버디를 만들어내며 박인비를 압박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더해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티샷에 이은 고감도 아이언샷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반면 두 명의 10대 교포와 경기를 펼친 박인비는 퍼트 거리감 조절에 실패했다. 박인비는 버디 2개, 보기 2개로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다.
전반 9홀 동안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친 박인비는 후반 들어 퍼트 거리감 조절 실패로 12번홀(파3)과 13번홀(파5)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리디아 고와의 경쟁에서 밀려났다.
세계랭킹 1ㆍ2위와 한 조에 속한 호주동포 이민지(18ㆍ하나금융그룹)는 버디 3개, 이글 1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경기를 마쳤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의 대결은 사실상 세계랭킹 1위 결정전이다. 리디아 고는 11일 끝난 아시안 스윙 첫 경기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고, 박인비는 공동 15위에 머물러 두 사람의 세계랭킹 포인트는 0.49점에서 0.26점으로 좁혀졌다. 결국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세계랭킹 1위 자리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리디아 고가 우승할 경우 박인비의 성적과 상관없이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다. 그러나 리디아 고가 단독 2위 또는 3위를 차지할 경우 박인비의 성적에 따라 세계랭킹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15일부터 나흘간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ㆍ6364야드)에서 열리며 세계랭킹 1ㆍ2위 박인비와 리디아 고를 비롯해 최나연(28ㆍSK텔레콤), 유소연(25ㆍ하나금융그룹), 김효주(20ㆍ롯데), 김세영(22ㆍ미래에셋), 장하나(23ㆍ비씨카드),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 이정민(23ㆍ비씨카드), 폴라 크리머, 렉시 톰슨, 브리타니 린시컴, 크리스티 커, 안젤라 스탠포드, 미셸 위, 앨리슨 리(이상 미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청야니(대만), 펑샨샨(중국) 등 세계 톱랭커들이 총출동했다. 전 라운드 JTBC골프에서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