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은 총재, “통화정책 대체로 적절”

입력 2007-03-2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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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기념 사내보와 특별대담서 스스로 평가

이성태(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한 해 2차례의 콜금리 인상과 지급준비율 인상, 총액한도대출 축소 등 유동성 축소를 위한 통화정책에 대해 대체로 적절했으며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 총재는 취임 1주년을 맞아 사내보인 ‘한은소식’과 가진 특별대담에서 이 같이 말하며 “지난 1년간 통화정책은 최근 수년간 누적된 금융완화 기조의 정도를 경제활동 속도가 조금씩 높아지는데 상응해 줄여나간 차원"이라며 “통화정책이 시차는 있을지 몰라도 금융여건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효하며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은의 수지 적자에 대해 "통화정책의 중립성을 손상시킬 정도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2~3년 안에 수지 적자를 해결할 수 없으며 장기간 누적된 만큼 해결도 장기간에 걸쳐 접근해야 할 것"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수익기반을 보강하는 조치들이 있었지만 이 문제는 그간 누적되어 온 만큼 시간을 두고 장기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근 거론된 5% 퇴출제 등 내부 경영혁신과 관련해서 "30년 전 한은 구성원들의 생각이나 행동양식은 현재와는 많이 다르다"며 "이제는 외형적 성장이 아니라 내실을 다져야 하고, 안팎의 상황은 항상 바뀌고 있으므로 임직원들도 옛날식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또 "단지 가장 가슴 아픈 일은 직원들 승진이 잘 안되고 보람을 찾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한은도 기존에 외부로 사람을 배출하고 빨리 승진하는 데에서 가치를 찾기보다는 개인이나 소집단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일 자체에서 보람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동산 안정을 위해 긴축통화정책으로 가야한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부동산 가격만 안정시킨다고 반드시 경제가 안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통화정책이란 결국 금융이라는 통로를 통해서 경제를 안정시키는 것이므로 경제와 금융이 정상적이라 말하기 어렵다면 소비자물가를 목표 이하로 안정시키더라도 통화정책을 잘 수행했다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끝으로 "중앙은행의 특성상 경쟁집단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채찍질을 하지 않으면 보수적이고 독선이나 무사안일에 빠지기가 쉽다"며 "정신 무장을 단단히 하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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