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연립여당 당수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일본으로 초청했다. 아베 총리는 또한 국제회의에서 정상회담이 실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고 중국은 이에 대해 원칙적인 차원에서 동의를 표시했다고 교도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지난 1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만났을 때 아베 총리 친서를 전달하면서 "도쿄의 벚꽃을 보러 오시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며 내년 봄 일본을 방문할 것을 요청했고, 시 주석은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고 밝혔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두 사람의 접촉과 아베 총리 친서가 시 주석에게 전달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야마구치 대표는) 아베 총리가 국제회의 기간 중 중일 정상회담이 실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우리는 고위층 왕래가 고위층의 관계 발전을 추진하는 데 있어 특수하고 중요한 의의가 있으며 또한 양국 인민의 이해·지지와 분리될 수 없다고 본다"며 "우리는 양측이 서로 함께 노력해 고위층 왕래를 위한 유리한 조건과 분위기를 만들어갈 것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같은 반응이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 필요성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실현 가능성 부분은 '인민의 이해·지지'라는 여지를 둔 것으로 해석했다.
중일 정상은 오는 11월 1일경 서울에서 열릴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서 대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의에는 리커창 중국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이번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서 한국, 중국과 반드시 양자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중국 화 대변인은 시 주석의 방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반응을 피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시진핑 방일'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이 자국민들에게 중일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중국이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의 주요 관영언론들은 시 주석과 야마구치 대표의 회동 소식을 거의 다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