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의 가을제사(추계 예대제)를 맞아 공물을 봉납했다.
1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가을제사 첫날인 17일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라는 이름으로 '마사카키'(眞신<木+神>)로 불리는 공물을 야스쿠니신사에 봉납했다고 신사 측이 밝혔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20일까지인 가을제사 기간에 야스쿠니 참배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11월 1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참배에 반발하는 중국과 한국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2012년 12월 아베 정권 2기가 출범한 후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건 2013년 12월 한 차례 뿐이다. 봄 가을제사 때는 늘 참배는 생략하고 공물만 봉납,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이번 가을제사 기간에 각료 중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이 참배 의사를 나타냈고, 20일에는 양당의원연맹인 '모두가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이 집단 참배할 예정이다.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대한 총리 참배를 둘러싸고는 한국과 중국 모두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일본 지도자들은 신중하게 행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