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유형 비슷할 것 같아...상식 위주로 더 공부했죠”…삼성직무적성검사(GSAT) 현장 가보니

입력 2015-10-1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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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나 생수~, 수정테이프 팔아요...(옆 할머니에게) 여기서 시험 잘보면 삼성 들어가는거여”

삼성직무적성검사가 시행되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등학교 교문 앞 생수파는 할머니들의 대화다.다년 간 고사장을 찾아다니며 수정테이프와 사인펜을 판매한 경험이 있는 할머니는 오늘 처음 판매를 나온 옆 할머니에게 이 고사장의 의미에 대해 틈이 날 때마다 설명을 해줬다.

베테랑(?)할머니는 준비물을 챙겨오지 못한 지원자들에게 뭐가 필요한 지에 대해 친절하게 안내해주며 응원도 빼놓지 않았다.

‘삼성고시’라 불리는 삼성그룹의 새로워진 채용 인적성검사인 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가 처음으로 치러진 18일 고사장을 향하는 지원자들의 표정은 다소 긴장감이 느껴졌다.

압구정고 교문 앞은 공부하며 정리해둔 일반 상식에 대한 자료집을 들고 훑어보거나, GSAT 대비 수험서를 꼼꼼히 살펴보는 수험생들로 긴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5년전 SSAT(구 삼성직무적성검사)를 치르기 위해 고사장으로 향했던 기자의 마음도 그랬다. 계열사별 3회 응시제한이 있던시절, 삼성전자에 3번이나 지원했다가 모두 낙방했다. 또 다른 계열사에 지원했고 결과는 같았다. ‘공채의 문을 연다’는, 서류 장벽이 낮았던 삼성의 채용 시험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혹시나...’하는 마음이 컸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조금 달라졌다. 삼성그룹은 이번 하반기 공채부터 사실상 서류전형인 직무적합성평가를 도입해 합격자만 GSAT를 볼 수 있게 채용방식을 변경했다. 물론 몰려든 응시자들로 대학수학능력평가 현장이 아니냐는 착각이 들 정도였지만 변경된 채용 방식 때문인지 과거 고사장을 찾았을 때의 북적임은 느껴지지 않았다.

이번 GSAT은 처음 치뤄지는 만큼, 시험을 준비하는 지원자들의 혼란이 예상됐다.하지만 동영상 강의를 보거나, 친구들과 모여 스터디를 하며 준비하는 방식은 여전했다. SSAT와 큰 유형의 차이가 없을 것이란 추측에서다. GSAT는 언어논리와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사고, 직무상식 등 모두 5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모두 160문항이 출제되며 시험 시간은 140분이다.

취업 준비를 처음 한다는 손지은 (24세)지원자는 “요새도 동영상 강의를 통해 공부를 하는 분위기고, 이름만 바뀌고 유형이 거의 그대로라는 말 때문에 그냥 편한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SSAT를 2회 본 경험이 있다는 김현아 지원자는 “동영상 강의는 보지 않았고 그냥 책 위주로 공부했다”며 “기존SSAT와 GSAT준비방식이 다르진 않았다”고 전했다.

비슷한 유형의 시험이라 예상되는 가운데 일반 상식으로 판가름이 날 것이란 분위기도 관측됐다. 김 모군(26세)은 “동영상 강의를 보며 준비했지만, 일반 상식을 심층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고사장에 온 한 남성 지원자(26세)도 “상반기 때 상식이 쉬었다. 이번에도 쉽지 않을까 해서 상식은 다 맞출 생각으로 상식 준비 많이 했다”고 말했다.

8시 30분 입실 마감 시간이 다가오자 지원자들이 발걸음을 재촉했다. 빠른 속도로 자전거를 타고 교문을 통과하다가 제지를 당한 지원자도 있었다. 마음이 급해도 수험표를 꺼내 다시 한번 고사장을 확인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10분후 문이 닫혀버린 고사장 너머로 취업을 향한 지원자들의 긴장감이 느껴졌다.

한편, 삼성은 GSAT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11월 면접을 시행하고 11~12월 중 건강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4000여명이 최종 선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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