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오너 2세들이 장내 매수를 통해 공격적인 지분 확대에 나서는 곳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는 경영권 승계를 앞둬 차기 지배주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강한 매수세를 보이는 상장사들의 경우 수급적 측면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 해 보인다.
씨씨클럽, 주크 등 여성의류 생산업체 대현의 오너 2세가 이달들어 공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대현 최대주주인 신현균(60) 회장의 아들 윤황(33)씨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대현 지분이 4.90%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달 2일 7만1650주를 시작으로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난 23일까지 무려 4.42%(200만주)를 매입했다.
이를 통해 부친 신 회장(26.27%) 다음으로 많은 9.32%의 지분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2대주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했다.
신성건설 신영환(62) 회장의 아들 신상화(31)씨는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만인 지난달 23일부터 지분 확대에 뛰어들었다.
이달 15일까지 불과 20일여일새 사들인 주식만 2.60%(23만1115주)에 이른다. 지분율을 9.33%로 확대해 신 회장(15.89%)에 이어 2대주주로서의 입지가 강화됐다.
한올제약은 김병태(70) 회장의 두 아들들이 나섰다. 김성욱(39)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만인 이달 8일부터 21일까지 0.23%(8만6250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5.81%에서 6.04%로 확대했다.
이어 김성수(43)씨는 20일부터 지분 확대에 나서 26일까지 0.71%(26만5860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지분율은 4.12%에서 4.83%로 높아졌다.
또 LIG그룹 구자원(72) 회장의 장남 구본상(37) 넥스원퓨처 사장은 주력사인 LIG손해보험을 지난달 28일과 이달 2일0.17%(10만주)를 사들이기도 했다. 구 사장의 지분 확대는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만이다. 지분율은 5.69%에서 5.86%(352만주)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