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ㆍ2위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와 리디아 고(18ㆍ뉴질랜드)가 각각 한국과 대만에서 타이틀 경쟁을 이어간다.
박인비는 22일부터 나흘간 경기 광주의 남촌CC(파71ㆍ6571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 출전한다.
반면 리디아 고는 22일부터 나흘간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시안 스윙 세 번째 대회 푸본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ㆍ약 22억6000만원)에 나선다.
18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ㆍ6364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는 각각 공동 15위와 공동 4위를 차지, 세계랭킹을 그대로 유지하며 마무리됐다.
두 선수는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둘째 날 같은 조에 편성, 세계랭킹 1ㆍ2위 맞대결을 펼치며 대회장을 찾을 갤러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날 경기에서 리디아 고는 7타를 줄여 이븐파에 머문 박인비를 압도, 시즌 5번째 우승과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하는 듯했다. 그러나 최종 4라운드에서는 이븐파에 그치며 공동 4위에 머물렀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최근 리디아 고의 경기력과 상승세는 탄성을 자아낼 만하다. 최근 열린 LPGA 투어 4개 대회에서 우승 2회, 준우승 1회, 공동 4위 1회로 물오른 샷 감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후 4개 대회에서 톱10 두 차례, 공동 15위 두 차례로 무난한 성적을 내고 있다.
문제는 퍼트 거리감이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퍼트 거리감 실패로 버디 기회를 수차례 날려버렸다. 리디아 고, 박성현(22ㆍ넵스) 등과 함께 우승 경쟁에 뛰어들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다.
두 선수는 이제 전혀 다른 환경에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고 경기에 임한다. 박인비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고 건조한 한국 날씨에 적응해야 하고, 리디아 고는 후덥지근하고 습한 대만 날씨 속에서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사실 리디아 고가 출전하는 푸본 LPGA 챔피언십은 지난해 박인비가 정상에 오른 대회다. 그러나 박인비는 자신의 메인 스폰서인 KB금융그룹의 초청을 받아 국내에 머물고 있다.
푸본 L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 골프장은 러프가 길고 억센 것이 특징이다.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그만큼 어려움을 겪게 된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3위에 올라 기분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세계랭킹, 상금순위, 올해의 선수 등 각종 타이틀에서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박인비와 리디아 고가 이번 주에는 어떤 퍼포먼스를 연출할지 전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이 다시 한 번 집중될 전망이다.